'발설지옥' 조국에 진중권 "항변은 인정·반성·사과한 후에"
입력: 2020.08.12 16:05 / 수정: 2020.08.12 16:05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정치권 인사와 검찰, 언론을 향해 발설지옥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항변은 인정·반성·사과를 한 후에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배정한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정치권 인사와 검찰, 언론을 향해 "발설지옥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항변은 인정·반성·사과를 한 후에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배정한 기자

"불법적·부도덕한 부분 반성하고 사과해야" 지적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정치권 인사와 검찰, 언론을 향해 "발설지옥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항변은 인정·반성·사과를 한 후에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친구(조 전 장관), 정신 상태가 조금 걱정되네"라며 글을 올렸다.

그는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의 괴리를 검찰과 언론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모양"이라며 "자신의 민낯이 다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이상적 거울상을 유지하는 데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바른 해법은 자신이 과거에 연출했던 이미지와 실제로 살아온 삶 사이에 괴리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자신과 가족이 그동안 해온 일 중에서 불법적이거나 부도덕한 부분을 통렬히 반성하고, 청문회에서 국민에게 했던 말 중에서 이미 거짓으로 드러난 부분에 대해 깨끗이 사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많겠죠"라고 하면서도 "검찰의 무리한 수사, 언론의 과도한 보도에 대한 항변은 인정·반성·사과를 한 후에 늦지 않다. 아니, 그럴 때 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수사와 언론의 관심이 과도했던 것은 자신이 유력한 대선주자였기에 일어난 현상이라는 사정도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국기 부대의 수는 줄어들 것이다. 열정도 점점 가라앉을 것"이라며 "그 결손을 새로운 환상으로 보충하기 위해 뒤늦게 언론과의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애초에 사안을 정치화한 게 문제"라고 언급한 진 전 교수는 "법정에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반박할 것은 반박해야 하는데 모든 혐의를 다 부정한다"며 "혐의를 인정할 경우 지지자들 머릿속에 든 매트릭스가 깨진다. 그게 변론이나 양형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어디서나 그렇듯 여기서도 최선의 방책은 정직"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작년 하반기 보수 야당이 검찰과 언론이 합작하여 유포한 권력형 범죄 프레임을 강화하며 사냥을 부추기고 독려했는지 잘 보여준다며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을 지목했다. /이동률 기자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작년 하반기 보수 야당이 검찰과 언론이 합작하여 유포한 '권력형 범죄' 프레임을 강화하며 '사냥'을 부추기고 독려했는지 잘 보여준다"며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을 지목했다. /이동률 기자

앞서 이날 오전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작년 하반기 보수 야당이 검찰과 언론이 합작하여 유포한 '권력형 범죄' 프레임을 강화하며 '사냥'을 부추기고 독려했는지 잘 보여준다"며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을 지목했다.

그는 "이런 황당한 첩보를 누가 만들어 제공했을까. 대검 고위급 '빨대'일까, 검찰 범정 '빨대'일까. 보수정당 내부 모략전문가일까, 아니면 합작일까"라고 물으며 "검찰과 언론은 끊임없이 권력형 범죄 프레임을 확대 재생산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사모펀드 관련 1심 재판에서 저나 제 가족이 이 펀드의 소유자, 운영자가 전혀 아님이 확인됐지만, 이 프레임을 전파하던 이들은 이제 뭐라고 하고 있나"며 "망어중죄, 악구중죄를 지은 자들, 발설지옥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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