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석 광주지검장이 7일 검사장 인사 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뉴시스

전국 고·지검장에 사직 인사 남겨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검찰 고위간부 인사 후 사의를 표명한 문찬석 광주지검장이 정치의 검찰 개입을 비판하며 고검·지검장들에게 "잘못된 것에는 목소리를 내라"고 촉구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찬석 광주지검장은 검찰 내 전산망 이프로스에 '전국 고·지검장들께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문 지검장은 이글에서 "정치의 영역이 검찰에 너무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아 염려된다"며 "고·지검장 1~2년 더 근무하고 안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우리의 정치적 중립성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다. 우리 검사장들이 주어진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지검장은 또 "검사장들이 검사답지 않은 다른 마음을 먹고 있거나 자리를 탐하고 인사 불이익을 두려워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총장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며 "잘못된 것에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구성원이 윤석열 총장을 지지해 줄 것도 거듭 당부했다. 그는 "국민들의 시선을, 여러 검사장들만을 묵묵히 보고 있는 후배들의 참담한 시선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라며 "검찰청법에 규정된 총장의 지휘·감독권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장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만, 저 역시 누구 똘마니 소리 들어가며 살아 온 사람이 아니다"며 "그저 법률가답게 검찰청법에 충실하게 총장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여러분들에게 부여한 소임을 다하고, 역사와 국민 앞에 떳떳한 퇴임을 하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 지검장은 이번 인사에서 비교적 한직으로 평가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전보되자 당일 사의를 밝혔다.

'윤석열 사단' 중 한 명으로 분류되며 지난 2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윤 총장의 최강욱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기소 지시 이행을 3차례 미뤘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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