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경찰이 더 나빠…검찰개혁, 우리같은 '개털' 좋을 것 없다"
입력: 2020.08.10 10:40 / 수정: 2020.08.10 10:40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두고 목숨을 거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두고 "목숨을 거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공수처 출범, 민초와 상관 없는 일"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두고 "목숨을 거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 출범은) 어차피 민초들의 삶과는 아무 관계없는 일"이라며 "조선 시대 사화처럼 권력 비리를 저지르는 주제가 되는 정치 엘리트들 사이에서 궁정 암투의 룰을 정하는 문제일 뿐인데 왜 나라 전체가 시끄러워야 하는지"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어차피 검찰개혁이라는 거 비리 저지르는 범털들에게나 좋지 우리 같은 개털들에겐 좋을 건 하나도 없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했던 것도 검찰이 아니라 경찰이었고, 약촌오거리 사건, 화성 8차 사건 등등 못 배우고 못 가진 사람들 고문해서 누명 뒤집어씌운 것도 검찰이 아니라 경찰이었지.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 뭉갠 것도 검찰이 아니라 경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산에서 무리한 진압으로 여러 사람 목숨 잃게 한 것도 검찰이 아니라 경찰이었고, 청와대 하명 받아 선거 개입한 것도 검찰이 아니라 경찰이었다"며 "도대체 검찰 개혁해서 우리에게 좋아질 게 뭔지 모르겠다"고 검찰개혁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진 전 교수는 "수사 안 하면 우리 삶이 풍요로워지냐"고 물으며 "권력 비리를 저질러도 수사 안 받을 권리. 검찰이 불러도 안 갈 권리. 조사받다가 몸 아프다고 조퇴할 권리. 행여 기소당해도 포토라인에 안 설 권리. 피의사실 공표 안 당할 권리. 재판받다가 약속 있다고 조퇴할 권리. 어차피 이런 권리는 우리 같은 서민은 누릴 수 없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검사장도 개혁검찰에게 플라잉 어택을 당하는 판에 우리 같은 민초들의 인권 따위야 말할 것도 없을 테고. 용케 기소돼도 전관 예우받는 몸값 비싼 변호사를 열댓 명씩 사서 쓰는 사람들의 인권을, 왜 쥐뿔도 가진 것 없는 자기들이 챙겨 주려 하냐"고 강조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 여러분 이건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 검찰이 추미애 라인, 이성윤 사단으로 개혁되고, 공수처가 출범하면 네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얘기 좀 해 봐라"며 "쟤들 삶이 좋아지는 건 확실히 알겠는데, 너희 삶은 어떻게 좋아지는 거냐"고 덧붙였다.

sejungki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