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채찍질' 태풍 하구핏 영향 '역대급' 긴 장마 이어지나
입력: 2020.08.03 11:49 / 수정: 2020.08.03 11:49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채찍질)의 영향으로 한반도 중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 제공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채찍질)의 영향으로 한반도 중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 제공

4일 오전 열대저압부로 세력 약화될 듯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타이완 동남쪽에서 발달한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채찍질)이 장마전선을 그야말로 채찍질하며 한반도에 폭우를 쏟아 붓게 하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구핏은 현재 정체전선에 수증기를 공급해 한반도 중부지역에 강한 비구름대를 만들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 동쪽에서 서서히 북서진하고 있는 하구핏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동경 25.0도, 북위 123.3도를 지나쳤다.

중심기압은 985h㎩(헥토파스칼)이고, 최대풍속은 초속 27㎧로 시속으로 환산하면 97㎞/h에 달한다.

하구핏은 오는 4일 오전 9시께 오후 9시께 중국 상하이 서쪽 약 260㎞ 부근에서 열대저압부(TD)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막바지 장마 기간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하구핏의 영향이 크다. 북태평양 고기압 왼쪽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남쪽의 덥고 습한 수증기를 한보도로 유입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는 중부지역엔 이날 오후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에 따라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의 국지성 호우가 예상되고 최대 100㎜까지의 집중호우도 예보돼 있다.

장마기간 역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은 1987년 당시 8월 10일까지 이어진 바 있다. 이번에 이 기록을 경신하는 '역대급' 긴 장마가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기상청 관계자는 "좀 더 추이를 봐야겠지만 장마 기간이 다음 주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하구핏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도 많은 비를 뿌리게 하고 있어 한·중·일 당국은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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