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다'…긴 장마에 태풍까지 '물폭탄 비상'
입력: 2020.08.03 08:50 / 수정: 2020.08.03 09:43
경기남부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2일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한 주민이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 안성=배정한 기자
경기남부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2일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한 주민이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 안성=배정한 기자

낮까지 중부지방 시간당 50∼80㎜ 폭우…남부엔 폭염특보

[더팩트ㅣ배정한 기자]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북상해 4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예상 강수량은 3일 밤 12시까지 서울·인천·경기도, 서해5도 지방에 100~200㎜다. 많은 곳은 300㎜ 이상 비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비는 이번주를 지나 다음주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첫 태풍인 4호 태풍 하구핏은 이달 1일 오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59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이 태풍은 2일 오후 기준으로 최대풍속 초속 19m, 중심기압 998hPa, 강풍반경 240km의 세력으로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380km 해상에서 시속 17km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앞으로 태풍은 중국 상하이 부근까지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면서 4일 새벽 중국 남동해안에 상륙하겠으며, 상륙 직후 지면과의 마찰로 인해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구핏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채찍질'이란 뜻이다.

주말과 휴일 이틀간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6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침수 190건이 발생해 이재민 818명이 나왔고 1540명이 일시 대피했다. 산사태와 도로 유실 등으로 3410곳의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경기남부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2일 산사태가 발생한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의 주택가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안성=배정한 기자
경기남부지역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2일 산사태가 발생한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의 주택가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안성=배정한 기자

지난 2일 오전 7시10분께 경기 안성시의 한 조립식 앙계장이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5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또한 죽산면 장원리에서 사는 70대 여성이 오전 7시경 발생한 산사태로 파손된 집에 고립돼 있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안성 지역에는 이날 오전부터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인명사고는 계속됐다. 충북에서만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돼 현재 수색중이다. 산사태가 덮쳐 가스 폭발이 나고 흙더미가 집과 캠핑장을 덮쳐 3명이 숨졌으며, 급류에 휩쓸린 9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그중엔 피해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소방대원, 급류에 휩쓸린 어머니를 구하려던 딸 부부 등도 포함됐다.

폭우로 시민들의 발도 묶였다. 시간당 최고 195㎜의 폭우가 내린 강원 지역에서는 중앙선과 태백선, 충북선, 영동선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선로에 토사가 밀려들어 열차 이동이 불가능하고 일부 구간이 물에 잠겼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비가 그친 뒤 배수가 이뤄져야 복구작업이 가능해 운행 재개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 등 중부지방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수교의 수위가 보행자 통제 수준을 위협했다. / 배정한 기자
경기도 등 중부지방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수교의 수위가 보행자 통제 수준을 위협했다. / 배정한 기자

여의도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여의상류·여의하류 나들목의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됐다. 서울 잠수교도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고, 동부간선도로도 통제돼 극심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한편 강원 동해안과 남부지방, 제주도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경북내륙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5일까지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겠고, 밤에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han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