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지하철 광고판이 게시 이틀 만에 훼손됐다. /무지개행동 페이스북 |
무지개행동 "명백한 증오 범죄…책임 물릴 것"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지하철 광고판이 게시 이틀 만에 훼손됐다.
2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에 따르면 서울 신촌역에 있던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 광고가 훼손돼 이날 오전 임시 철거됐다.
무지개행동 등 성소수자 인권단체 등이 기획한 해당 광고는 '2020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기념해 지난달 31일 게시됐다.
당초 5월 게시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의 광고 심의에서 승인이 늦어졌다. 이후 이들 단체가 인권위에 진정을 냈고, 재심의 절차를 걸쳐 우여곡절 끝에 8월 한 달간 게시될 예정이었다.
광고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가운데가 길게 찢어진 상태로 2일 오전 발견됐다. 광고를 기획한 무지개행동 측은 이날 신촌역을 찾아 포스트잇으로 광고 문구를 다시 완성했다.
무지개행동 측은 이날 신촌역을 찾아 포스트잇으로 광고 문구를 다시 완성했다. /무지개행동 페이스북 |
무지개행동은 이날 논평을 내고 "심하게 훼손한 것은 성소수자들에게 공공장소에 드러내지 말라고 위협을 가하고 혐오를 과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형법상 재물손괴일 뿐 아니라 명백히 증오에 기인한 폭력이고 범죄"라며 "경찰 신고 등을 통해 끝까지 범인을 찾아내고 책임을 물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훼손된 광고가 다시 게시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소수자를 증오하는 이들의 작태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며 차별과 폭력에 맞서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