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검사 "조국 압색 때는 자장면…자기들이 당하니 시끄러워"
입력: 2020.07.30 14:30 / 수정: 2020.07.30 14:30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지난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한동훈 검사장(맨 앞)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배정한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지난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한동훈 검사장(맨 앞)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배정한 기자

한동훈-정진웅 몸싸움 사건에 검찰개혁 주장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압수수색 과정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을 두고 현직 검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 때와 비교하며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 웹스터의 '신종 야만인들'이라는 조각품 사진을 게시해 "야만화된 한국 검찰 제도도 마무리될 때가 왔다"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글에서 진 검사는 "(진 웹스터는) 원래 마담 투소 박물관에 전시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상을 제작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여러 가지 의미를 담기 위해 제목을 '신종 야만인들'로 붙였다"고 사진을 설명했다.

진 검사는 "공직자 집 압수수색한다고 (언론에) 주소와 시간을 알려주고, 짜장면까지 주문해서 먹는 등 문명국가의 공권력이 가져야 할 품격과 준법의식에 야만적 타격을 가해 놓고, 막상 자기들이 당한 상황이 되니 상당히 시끄럽다"고 썼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을 당할 때와, 한 검사장의 유심 압수수색 상황을 비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야만인들의 행위 때문에 공권력의 남용을 방지하는 제도를 설립하기 위해 분투해 온 것이 프랑스혁명 이후 세계의 역사였다"며 "야만화된 한국 검찰 제도도 마무리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또 진 검사는 "(신종 야만인들) 작품은 제목만이 아니라 내용도 의미심장하다"며 "두 야만인이 사이좋게 어디론가 걸어간다"고 했다.

29일 서울중앙지검은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 중 한 검사장의 방해로 담당 부장검사인 정진웅 형사제1부장이 넘어져 병원 진료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 검사장은 "변호인 입회를 위해 정 부장의 허락을 맡고 변호사에게 전화를 하려던 중, 정 부장검사가 갑자기 몸을 날려 밀쳤다"는 입장을 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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