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8일 채널A 기자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장관직을 사퇴한 뒤 자택에 들어서는 조 전 장관의 모습. /이새롬 기자 |
배우자·자녀도 소송전…일부 고발건 검찰 송치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민정수석 시절 울산에 내려가 당시 시장 후보였던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났다고 보도한 '채널A' 기자를 고발했다. 조 전 장관이 기자를 고발한 건 이번이 두번째다.
조 전 장관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1월 채널A '뉴스A' 프로그램에서 이 내용을 보도한 기자 A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A 기자는 보도 전에 제게 어떤 사실 확인도 하지 않았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위 보도의 정정보도를 청구했으나 채널A는 거부했고, 이에 형사처벌을 구한다"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A 기자는 지난해 11월 29일 저녁 7시 30분에 방영된 채널A '뉴스A' 프로그램에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이 울산에 내려가 송 시장을 만났고, 함께 사찰을 방문해 큰 스님에게 송 시장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단독] 조국-송철호, '선거지' 울산 사찰 함께 방문"이라는 제목의 보도다.
보도 직후 송 시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이 2018년 전후로 울산에 온 사실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조 전 장관이 기자를 고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관여했다"고 주장한 '월간조선' 기자 출신 유튜버 B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재판에 넘겨진 B씨는 지난 17일 징역 8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조 전 장관은 "이번 고소는 전직 월간조선 기자에 대한 형사고소에 이은 두번째 형사처벌 요청"이라며 "저와 제 가족 관련해 수많은 허위·과장 보도가 있었지만, 이 두 허위 주장은 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였음은 물론 민정수석으로서 업무에 대한 중대한 공격이라 형사처벌을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추후 두 사람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 측은 지난달 23일 안대를 차고 심한 욕설을 한 보수단체 회원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는 정 교수의 모습. /이동률 기자 |
조 전 장관의 가족들 역시 모욕성 발언을 한 보수단체 회원 등을 고발한 상태다.
지난달 23일 조 전 장관 부부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다산은 재판에 출석하던 정 교수를 향해 심한 욕설을 하고, 한쪽 눈을 다쳐 안대를 하고 있는 정 교수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한 보수단체 회원 5명을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는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 강용석 변호사(법무법인 넥스트로)와 김세의 전 MBC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유튜브 방송에서 "조씨가 빨간색 포르쉐 스포츠카를 타고 다닌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3일 경찰은 강 변호사 등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조씨는 자신을 성적 모욕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 역시 모욕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24일 경찰은 일베 회원 4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ilrao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