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구속영장' 탈북민, 강화 교동서 헤엄쳐 월북했나
입력: 2020.07.27 09:14 / 수정: 2020.07.27 09:14
27일 경기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개성으로 월북한 탈북민 김모(24) 씨는 최근 강간 혐의로 입건돼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김 씨가 탈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도 교동도. /더팩트 DB
27일 경기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개성으로 월북한 탈북민 김모(24) 씨는 최근 강간 혐의로 입건돼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김 씨가 탈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강화도 교동도. /더팩트 DB

탈북민 유튜버 "경찰에 신고했지만 무시"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북한이 개성으로 월북했다고 알린 20대 탈북자는 사실 남한에서 지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구속영장까지 발부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경찰과 군 당국은 이 남성이 월북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도 사실상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비난 여론이 거세다.

27일 경기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개성으로 월북한 탈북민 김모(24) 씨는 최근 강간 혐의로 입건돼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중순 경기 김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낸 여성 A 씨에게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남자친구와 다툰 A 씨를 위로해주며 함께 술을 마시다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진행하다 이달 중순 김 씨가 피해자를 협박하며 월북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발부받았지만 이후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지인인 한 탈북민 유튜버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 씨의 탈북 사실을 신고했지만 경찰과 군 당국은 손 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유튜버는 "7월 18일 새벽 2시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김 씨의) 문자가 떴다"며 "'누나 같은 분을 잃고 싶지 않았는데 죄송하다. 살아서 어디에 있든 간에 꼭 갚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8일 김 씨가 집을 빼고 지인으로부터 소지금을 달러로 환전한 것을 확인하고 월북이 의심돼 그날 저녁 김포경찰서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지만 해당 경찰서는 그의 신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면박을 줬다"며 "말 그대로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기네 부서 소관이 아니라며 그의 신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한번도 아니고 여러 번 신고 했는데 계속 무시당하고, 제때에 대처했더라면 월북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김 씨가 인천 강화 교동도 인근에서 월북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월북 경로를 추적 중이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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