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무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남윤호 기자 |
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도 사퇴, 노사정 대화 물건나가나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무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정 합의안 무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과 함께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도 사퇴한다.
김 위원장은 "임시대의원대회 투표를 통해 확인된 대의원 여러분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하겠다"며 "국민과 호흡하는 민주노총이 되기를 지금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전날 노사정 합의안 승인 여부를 놓고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온라인 투표를 벌인 결과 반대표 61.7%(805명)로 부결된 바 있다.
민주노총 내 대화파로 분류되는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번번이 강경파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 지도부로서 조합원, 각급 대표자 동지들에게 제안 드린 것은 최종안 승인만은 아니었다"며 "이것을 디딤돌로 높아진 민주노총의 사회적 위상과 발언의 힘으로 취약계층, 사각지대의 노동자, 국민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저희들의 부족함으로 그런 호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최종안 부결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분명한 민주노총의 갈 길을 만들어 가리라 기대한다. 새로운 집행체계를 중심으로 더 강고한 단결된 투쟁으로 노동자의 생존과 시대적 요구를 쟁취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사퇴로 노사정 대화는 사실상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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