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비서 김지은, 박원순 전 비서에 "당신 곁에 서겠다"
입력: 2020.07.24 13:37 / 수정: 2020.07.24 13:37
김지은 씨가 24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 씨에게 당신 곁에 서겠다. 힘내세요라고 했다. /JTBC 뉴스룸 캡처
김지은 씨가 24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 씨에게 "당신 곁에 서겠다. 힘내세요"라고 했다. /JTBC 뉴스룸 캡처

"나는 온라인에서 화형대에 사로잡힌 마녀"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전 비서 김지은(35) 씨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 씨에게 "당신 곁에 서겠다. 힘내세요"라고 했다.

김 씨는 2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따로 뵐 일이 있다면 긴 말 보다 그분의 손을 잡아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박 전 시장 사건을 보면서 내 경험이 떠올라 괴로웠다"며 "여전히 나는 온라인에서 화형대에 사로잡힌 마녀다. 언제쯤 이 고통이 끝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말라비틀어져서 더 흘러나올 눈물도 없을 것 같았는데 하루 종일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며 "그리고는 며칠을 몸살에 시달렸어요. 시간을 거슬러 (미투를 했던) 2018년 3월 5일에 갇힌 것 같았다"고도 했다.

이어 "어떤 죽음이 애도되어야 한다면 어떤 생존도 존중되어야 한다"며 "죽음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박 전 시장 사건의 실체 규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피해자를 향한 일부 대중의 가혹한 공격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사기관의 공정한 수사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지난 4일 치러진 안 전 지사 모친상에 조의를 표한 여권 핵심 관계자들에 대해선 "온몸이 마비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호흡 곤란이 와서 병원을 찾기도 했다"며 "보호받으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김 씨는 "유죄 판결 뒤에도 변함없는 (안 전 지사의) 위세와 권력의 카르텔 앞에서 두려움과 무기력함을 새삼 다시 느꼈다"며 "성폭력 피해자가 혼자만 고통받고 피해 당해야 하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바꿔나가고 싶다. 피해자의 온전한 일상 회복까지가 진정한 싸움의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씨는 "어릴 때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사가 되고 싶었다. 점차 커가면서 그 소원이란 봉사라는 말에 가깝다는 걸 알게 됐다"며 "저의 원칙을 가지고 살아오며 작게나마 누군가를 도왔던 시간들이, 제게 선한 영향력으로 크게 다가온 것 같다"고 인터뷰를 맺었다.

한편 김 씨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 전 지사는 지난해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현재 광주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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