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이폰 해제'…"어떻게 비서가 비번을?" vs "진영논리"
입력: 2020.07.23 16:06 / 수정: 2020.07.23 16:06
23일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전 비서 제보로 업무용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자 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전날 오전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23일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전 비서 제보로 업무용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자 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전날 오전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박 전 시장 비밀번호 해제 두고 옥신각신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전 비서 제보로 업무용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러한 의구심 자체를 '2차 가해'로 규정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님 아이폰 비번을 피해자가 어떻게 알았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문 제기에 손 의원 지지자들은 "놀라운 지적이다. 타당하다" "동의없이 열어보면 무슨죄인가요" "비서실 직원 모두가 비번을 알고있는 아이폰으로 대체 무슨 음란한 짓을 할 수 있느냐"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 씨는 "'Me too'하고 외치면 그 me가 누구인지 눈길을 주게 된다"며 "자신을 밝히고 과거의 일을 고발하는 게 미투 운동"이라고 했다. 그는 "얼굴을 밝히지 않는 미투라는 말을 듣는다"며 "마치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파는 슬로푸드'처럼 어색하다. 말은 개념이 이르는 대로 써야 한다"고도 했다.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가 자신의 신원을 당당히 밝히라는 얘기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두 사람을 싸잡아 "진영논리에 사로잡힌 정치화"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황 씨의 기사를 공유하며 "황교익씨 그분, 백종원 아닙니다. 좀 냅두세요"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사건의 본질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 개인에 대한 집단의 폭력, 부하에 대한 상사의 폭력에 있는데 이를 진영논리로 해석한다"며 "미투 사건을 자꾸 아군에 대한 적군의 음모로만 보게 되는 거죠. 이거 병이에요, 병"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전날 박 전 시장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해 본격적인 디지털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는 최신형 아이폰 기종으로 비교적 보안성이 높아 비밀번호를 풀기 상당히 어렵지만 전 비서 측의 결정적 제보 덕에 쉽게 푼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사는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국한된 상태다. 만일 이 건 이외에 추가 수사를 위해서는 휴대전화의 해당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는 관련 영장이 필요하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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