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가 21일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다. /더팩트 DB |
"누군가 공중파 방송사 통해 언론플레이"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1일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간 대화 녹취록과 관련해 "(KBS와 MBC가) 정치적 이유에서 사안을 무리하게 '검언유착'으로 몰고 가다가 역으로 '권언유착'의 꼬리를 밟힌 셈"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된 녹취록 다 읽어 봤다"며 "대검에서 '이게 왜 문제냐'는 반응을 보일 만했다. '악마의 편집'도 나오고, 아무튼 누군가 공중파 방송사를 통해 언론플레이(언플)하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용은 이렇게 요약된다"며 "(한 검사장이 채널A 기자에게) 이거 민생사안이야. 그게 우선이야. 유시민? 걔한테 관심 없어. 걔 정치인도 아니잖아. 어차피 지금은 XX이고. 작년에 비하면 위상이 (아마도 털보?)만도 못하잖아. 제 발이 저려 강연료 제가 먼저 부니까, 뭐, 잘 뒤져 봐. 그런 건 해볼만 하니까. 혹시 알아? 하나 건질지. 나 시간 없어. 갈께"라고 말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어이가 없다"며 "언론 동원하는 건 서울중앙지검에서 직접 했을 것 같지는 않다. KBS와 MBC는 취재원이 누구였는지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교수는 채널A 기자를 구속한 판사를 향해선 "영장 내주며 '검찰과 언론의 신뢰를 위해서'라고 이상한 얘기를 써넣은 이유도 알겠다"며 "영장을 내줄려니 근거가 너무 부족했던 것, 그래서 판사가 거기에 검찰개혁, 언론개혁이라는 정치적 명분을 억지로 갖다 붙인 것이다. 이게 다 이 사회의 미래를 위한 구속이라고. 코미디를 해라"고 일갈했다.
앞서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채널A 기자는 이날 한 검사장과 부산고검 차장검사실에서 지난 2월 13일 만나 나눈 대화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이후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측은 입장문을 통해 "전문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표현과 맥락이 정확하게 녹취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채널A 기자 측은 즉각적으로 "의도적으로 누락, 축약한 부분이 전혀 없다. 의미 있는 내용이라면 영장에 나왔을 것인데 오늘 공개된 내용이 전부"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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