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기자-한동훈 녹취록 전문 공개…"MBC 왜곡보도"
입력: 2020.07.21 11:31 / 수정: 2020.07.21 11:31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인물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김세정 기자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인물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김세정 기자

"한동훈 '해볼 만하지' 보도는 왜곡·편향"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인물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KBS와 MBC가 연이어 한 검사장과 녹취록을 보도하며 의혹을 제기하자 이 기자 측이 21일 전문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선 것이다.

전날(20일) MBC는 이 전 기자가 지난 2월 13일 부산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면담할 당시 '신라젠 사건 관련 여권 인사들을 취재 중인데, 유시민 등의 범죄 정보를 구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이에 한 검사장이 '그런 것은 해볼 만하다. 한두 개 걸리면 된다'고 말을 한 것으로 검찰이 파악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기자 측은 "특정 정치인을 표적한 것이 아니라 이미 유시민 관련 강연료 의혹이 언론에 제기된 상황이라 언급했다"며 "MBC의 보도가 왜곡·편향됐고,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전 기자 측은 "전체 20여 분의 대화 중 대부분은 공수처, 법무부 현안, 프로포폴 의혹, 부산 근황이었고 신라젠 대화는 전체 20%에 불과했다"며 "녹취록 전체 취지를 보면 '피해자 이철 씨 측을 협박 또는 압박해 유시민의 범죄 정보를 얻으려 한다'는 불법적 내용을 상의하고, 공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라젠 취재팀에서 막내 기자 한 명을 유시민 관련 의혹에 투입하겠다는 말에 '그런 것은 이미 언론에 제기된 의혹이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라고 말한 것을 MBC가 마치 범죄 공모인 것처럼 보도한 것은 왜곡보도"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MBC 보도만 보면 이동재 기자가 정치 편향적으로 여권 인사만 표적으로 취재한 것처럼 읽히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유시민은 이미 VIK에서 강연료를 받은 의혹, 신라젠에서 축사한 의혹 등이 언론에서 불거졌기에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인물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세정 기자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인물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세정 기자

이 전 기자 측은 "MBC 보도 전체 취지는 위 부산 대화가 공모관계를 인정할 수 있는 증거라지만, 전체 대화 취지를 종합하면 '편지 내용, 발송 시점, 압박 수단, 수사 상황'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나 상의가 없었다"며 오보라고 주장했다.

특히 MBC가 전날 '검찰이 (부산 면담) 한 달 뒤인 3월 10일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의 카카오 보이스톡 통화를 주목한다'는 보도 부분은 "피의자 이동재도 소환 조사 시 알지 못했던 내용으로 '증거관계'가 그대로 언론에 먼저 유출됐다"면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해당 부분 녹취록이다.

이동재 : 사실 저희가 요즘 P(후배기자)를 특히 시키는 게…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

후배 기자 : 시민 수사를 위해서. (겹쳐서 잘 안 들림)

이동재 : 이철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

한동훈 : 그건 해 볼 만 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자기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자기가 불기 시작하잖아.

이동재 : 이철, Q 씨, R 씨.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

한동훈 :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이동재 : 14.5년이면 너 출소하면 팔순이다.

후배 기자 : 가족부터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동재 : 집을 보니까 옛날에 양주, 의정부 이쪽에다가 막 10개씩 사고 이랬었는데 지금 다 팔고.

후배 기자 : 와이프만 찾아도 될 텐데

한동훈 : 어디 계신 거예요. 지금은? 어디서 진 치고 있어야 될 것 아니야.

이동재 : 일단 구치소로는 편지를...

한동훈 : 아니 지금 말이야. 지금 여기.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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