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여성 장관 관음증"…언론에 반격 나선 추미애
입력: 2020.07.15 00:00 / 수정: 2020.07.15 00:00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여성 장관에 대한 관음 증세가 심각하다며 한 언론사를 공개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여성 장관에 대한 관음 증세가 심각하다"며 한 언론사를 공개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문고리 의혹?…국정농단 정국 당대표 누구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여성 장관 관음 증세가 심각하다"며 언론 보도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입장문 유출 의혹과 '비선' 논란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14일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음증 중독은 선을 넘었다"며 "남성 장관이라면 꿋꿋이 업무를 수행하는 장관에게 '사진을 누가 찍었나', '문고리가 있다' 이런 어이없는 제목을 붙이며 우롱했겠냐"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지난 7~8일 휴가를 내고 한 사찰을 다녀왔다. 8일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산사의 고요한 아침이다. 스님께서 주신 자작나무 염주로 번뇌를 끊고 아침 기운을 담아본다"는 글과 함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언유착 의혹' 수사 지휘를 놓고 최후통첩을 한 뒤였다.

조선일보는 8일 관련 기사에 사진을 싣고 '누가 찍어줬을까…절에 간 추미애의 페북 사진'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추 장관은 이 표현에 대해 "일부 언론이 원하는 내용은 따로 있었다"며 "'최 의원(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장관의 최순실'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싶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8일 추 장관의 '검언유착' 사건 수사 지휘 입장문 초안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페이스북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당시 법무부는 추 장관과 대변인실 사이에 소통의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추 장관과 법무부의 배후에 최 대표가 있다며 '비선 실세' 의혹을 제기했다. 야권에서는 '제2의 국정농단' 사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은 "(휴가를 다녀오고) 8일 오후 5시30분 무렵 귀가를 위에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기자가 진을 치고 있었다"며 "대검이 법무부에게 알리기 전에 이미 기자들에게 건의문을 배포했기 때문에 기자들이 집 앞으로 몰려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심각한 검언유착"이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9일 출근하니 이번엔 최 대표의 문건 유출 의혹 보도가 나왔다"며 "간부들이 공유하는 텔레그램방에 두 가지 메시지가 올라왔고, 제가 좋다고 한 것을 본 장관비서실이 통상 하던 대로 제가 작성한 메시지와 간부 회의 메시지를 전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음증 중독은 선을 넘었다며 남성 장관이라면 꿋꿋이 업무를 수행하는 장관에게 사진을 누가 찍었나, 문고리가 있다 이런 어이없는 제목을 붙이며 우롱했겠냐고 글을 올렸다. /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음증 중독은 선을 넘었다"며 "남성 장관이라면 꿋꿋이 업무를 수행하는 장관에게 '사진을 누가 찍었나', '문고리가 있다' 이런 어이없는 제목을 붙이며 우롱했겠냐"고 글을 올렸다. /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추 장관은 '장관이 간부들의 대면보고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머니투데이 보도에도 반발했다.

이어 "법무부 과장들에게 '장관이 과장의 대면보고를 받냐'며 모 언론사가 탐문했고, 그 후 '대면보고를 받지 않는 장관'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그것이 대검의 독립 수사본부 건의를 걷어찬 원인이라고, 정무를 모두 보좌관에게 맡겨둔다고 짜깁기하는 것은 문제"라고 반문했다.

'문고리 의혹' 등 일부 언론의 기사 제목에 대해서도 "법무행정을 흔드는 그림자가 드러났다는 보도인데 반박하니까 장관이 발끈한다고 한다"며 "이쯤 되면 박수가 절로 나온다. 솔직한 말로 화가 나기보다는 웃음이 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계속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가지고 온다면, 국정농단 이후 혼란하고, 첨예했던 탄핵정국을 지낸 당대표가 누구인지도 떠올렸으면 한다"고 반문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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