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유서 확인되지 않아…시신 현장 감식 중"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실종 신고 7시간 만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수색지휘본부는 10일 오전 2시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5시17분경 박 시장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7시간 동안 수색을 진행한 결과 이날 밤 12시1분경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숨진 박 시장을 발견했다.

발견된 곳은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지점으로 인적이 드문 곳이다. 투입된 구조견이 최초로 발견한 뒤 소방대원과 경찰 기동대원이 신원을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박 시장의 가방과 휴대 전화, 명함과 필기 도구 등이 함께 발견됐다.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브리핑에서 "현장 감식 중인 지금으로서 특별한 타살 흔적은 없어 보이며, 변사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심도 깊은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현장에서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경찰이 직접 유서를 확인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박 시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서울청에 박 시장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했다.

다만 피고소인인 박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경찰 수사는 종료 처리된다.

최 과장은 "CCTV 동선 분석 등을 통해 서울시장 공관에서 변사자 발견 장소까지의 동선을 파악 중이며, 향후 변사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 시장의 정확한 사인은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고 박 시장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5회 시의회 정례회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경찰은 전날(9일)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박 시장 딸의 112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수색 인력 770여명, 드론 3대, 경찰견 4두, 서치라이트 등 야간 수색용 장비를 투입해 박 시장의 소재를 추적했다.

박 시장은 오전 10시44분께 검은 등산복과 배낭 차림으로 서울 종로구 가회동 관사를 나와 오전 10시53분 와룡공원 앞에 이른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휴대전화 신호는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몸이 좋지 않다며 2일간 휴가를 내고 서울시청에 출근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박 시장의 당일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고 오전 10시 40분쯤 외부에 공지했다.

이날 오후 4시40분에는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 등이 예정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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