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뉴시스

검체 526건 중 GH 그룹 333건…최근 국내 감염 대부분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최근 국내에서 집단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는 대부분 감염력이 높은 GH 그룹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S, V, L, G, GH, GR 그룹 등으로 분류된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 초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S와 V 그룹이 유행했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과 북미,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선 G, GR, GH 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4월 이전에는 국내에서 S와 V 그룹이 주로 확인됐지만 5월 초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이후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관련 사례에서는 모두 GH 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4월 초까지는 주로 S와 V 그룹이 확인되다가 이후부터 GH 그룹이 유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 본부장은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GH 그룹의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 중인데, S 그룹의 변이로 세포에서 증식이 보다 잘되고 또 인체세포 감염부위와 결합을 잘하여 전파력이 높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등은 지난 2일 변이가 일어난 코로나 GH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다른 그룹보다 최대 6배가량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한 바 있다.

질본이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검체 526건 중 GH 그룹은 333건으로 가장 많다. 최근 유행 중인 집단감염 사례들이다. 경북 예천 집단감염, 이태원 클럽,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모임, 리치웨이,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삼성서울병원, 대전 꿈꾸는 교회 및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관련 사례, 해외입국자 등이 이에 해당된다.

V 그룹은 127건으로 나타났다. 대구 신천지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줌바댄스, 해양수산부 사례, 분당제생병원, 의정부성모병원, 구로 만민중앙교회 등의 사례가 있다.

S 그룹은 33건이 확인됐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해외 입국자와 서울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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