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마포쉼터' 8년 만 '운영중단'…소유주에 반납
입력: 2020.07.04 14:07 / 수정: 2020.07.04 14:07
정의연이 8년간 운영했던 마포 쉼터가 운영을 중단하기로 잠정 결론냈다. /뉴시스
정의연이 8년간 운영했던 '마포 쉼터'가 운영을 중단하기로 잠정 결론냈다. /뉴시스

"할머니 없어 운영 어려워…명성교회에 반납"

[더팩트|문혜현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8년간 운영해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 문을 닫기로 잠정 결정했다.

4일 정의연 관계자는 "쉼터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현재 한 명도 없는 만큼 더는 쉼터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소유주인 명성교회에 쉼터 건물을 반납하기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운영 중단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인 마포 쉼터는 2012년 정의연의 전신으로 현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운영 법인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명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마련했다.

명성교회는 당시 약 16억원을 들여 연남동 주택을 매입하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내부 공사를 거쳐 쉼터를 조성한 뒤 정의연에 무상 임대했다.

명성교회 관계자는 정의연이 건물을 비운 이후 계획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며 "정의연에서 공식적으로 운영 중단을 알려오면 부지 활용 방안은 그때부터 논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마포 쉼터에 거주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는 지난달 11일 쉼터를 떠나 현재 양아들 황선희(61) 목사가 운영하는 인천의 한 교회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세상을 떠난 고 이순덕(1918~2017)·김복동(1928~2019) 할머니도 생전 길 할머니와 함께 마포 쉼터에서 지냈다.

앞서 검찰은 정의연의 '부실 회계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5월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약 2시간의 압수수색으로 정의연과 정대협의 일부 회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약 2주 뒤인 지난달 6일엔 마포 쉼터 소장 손모(60)씨가 자신의 주거지인 경기 파주 소재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손 씨 전 동료의 '문이 잠겼다'는 취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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