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나고야 소송지원회, 코로나 뚫고 ‘금요행동’ 재개
입력: 2020.06.29 08:20 / 수정: 2020.06.29 08:20
일제 강제동원 나고야 소송지원회(대표 다카하시 마코토)가 26일 오전 주주총회가 열리는 도쿄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507회째 금요시위를 펼치고 있다./근로정신대 시민모임 제공
일제 강제동원 나고야 소송지원회(대표 다카하시 마코토)가 26일 오전 주주총회가 열리는 도쿄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507회째 금요시위를 펼치고 있다./근로정신대 시민모임 제공

미쓰비시 주총 열리는 도쿄 본사 앞에서 507회째 사죄·배상촉구 금요시위 펼쳐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미쓰비시중공업 도쿄 본사 앞에서 매주 금요일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선전활동을 펼쳐 온 일본 시민단체가 지난 26일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잠정 중단한 지 4개월여 만이다.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약칭 ‘나고야 소송 지원회’, 공동대표 다카하시 마코토)은 이날 오전 10시 미쓰비시중공업 주주총회가 열리는 도쿄 본사 앞에서 ‘금요행동’(금요시위)을 재개했다.

‘금요행동’은 2007년 7월 20일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앞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있는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시작돼, 올해로 13년째에 이른다.

미쓰비시중공업과 근로정신대 문제로 교섭이 열렸던 2010년 8월부터 2012년 7월까지 2년 동안 잠정 중단됐다가, 교섭이 결렬되자 2012년 8월 10일부터 2차 금요행동이 재개돼 지난 1월 17일 금요행동 500회를 맞았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인해 2월28일 506회 금요행동을 진행한 뒤, 3월부터는 잠정 중단해 왔다. 한편 미쓰비시중공업 주주총회에는 보통 1천여명이 참석하는데, 회사측은 올해 코로나19 감염 위험때문에 주주총회 참석 인원을 150명으로 제한했다.

‘나고야 소송 지원회’는 비록 소수만 참석해 주주총회가 치러졌지만, 총회에 참석하는 주주들을 상대로 원고들이 90대 고령에 이른 만큼 미쓰비시가 한국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조속히 배상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507회 금요행동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감안해, 나고야 5명, 도쿄 3명 등 10여명 남짓 회원이 참가했으며,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시민들을 상대로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시위를 펼쳤다.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는 "피해자들이 한분 한분 돌아가시는데, 언제까지 손 놓고 있을수 만은 없다. 원고들한테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 한국 대법원 판결을 하루라도 빨리 따르도록 촉구하기 위해 어렵지만 금요행동을 재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는 "한일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태이기는 하지만, 멀리 봤을 때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만 한일 양국 관계는 물론 국민들 사이의 불신과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며 "사죄와 배상이 양국 간 신뢰로 가는 첫 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대법원은 2018년 11월 29일 옛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에 동원된 양금덕할머니 등 원고 5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종 원고 승소 판결했지만, 미쓰비시중공업은 19개월째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일본정부는 지난해 7월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국 반도체산업 핵심부품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에 나섰고, 이에 원고 측은 지난해 미쓰비시중공업이 한국에 출원한 상표권 2건, 특허권 6건을 압류한 뒤, 현금화를 위해 관할 법원에 매각명령을 신청한 상태다.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정부가 판결 이행을 거부하고 있는 사이, 원고 5명 중 지난해 1월 김중곤, 올해 5월 이동련 원고는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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