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유시민 다음은 나?…문제는 검언유착"
입력: 2020.06.27 20:44 / 수정: 2020.06.27 20:44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57회 법의 날 유공자 정부포상 전수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이선화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57회 법의 날 유공자 정부포상 전수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이선화 기자

'윤석열 비판' 지적하는 검찰·언론에 화살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는 검찰과 언론에 "문제는 검언유착"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추미애 장관은 27일 SNS에 올린 글에서 "장관의 언어 품격을 저격한다면 번지수가 틀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장관은 이 글에서 "검언이 처음에는 합세해 유시민 개인을 저격하다가 그들의 유착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검찰업무를 지휘감독하는 법무부 장관을 저격한다"며 "언론의 심기가 그만큼 불편하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자신의 최근 발언을 놓고 정치적 야망이나 품격 문제를 의심하는 지적에는 "그런 물타기로 검언유착이라는 본질이 덮어질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법무부가 대검찰청에 보낸 지휘 공문이 단순 공문이었다는 언론보도에는 "장관의 지휘는 여러 차례 있었다. 공문으로도 하고 전화로 보완 설명도 했다"며 "장관의 지휘가 단순 공문이므로 지휘라 볼 수 없다는 언론의 이상한 지적의 의도를 헤아리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공문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 조작 의혹을 대검 감찰부가 감찰하라는 내용이었다. 추 장관은 윤석열 총장이 이를 감찰부가 아닌 대검 인권부에 넘기자 크게 책망했다.

"총장이 장관의 지시 절반을 잘라먹었다"는 등 신랄한 말이 나온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강연을 놓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추 장관은 "같은 당 선배의원이 후배 의원들에게 경험을 공유하는 편한 자리에 말 한마디 한마디의 엄숙주의를 기대한다면 그 기대와 달랐던 점 수긍하겠다"면서도 "그 품격보다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개혁 핵심으로는 '피의사실 공표' 관행을 꼽았다. 추 장관은 "검사는 기획수사를 하고 수감 중인 자를 수십수백회 불러내 회유 협박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이를 언론에 알려 피의사실을 공표해 재판받기도 전에 이미 유죄를 만들어버리는 관행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한명숙 전 총리 재판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동안 언론은 특정 검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검사가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 해왔다"며 "그런 여과 없는 보도 경쟁이 예단과 편견을 생산하고 진실을 외면해 인권은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개혁을 위해서라면 저 한사람 희생 당하는 건 두렵지 않다. 무엇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어느 방향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야 하는지 바로 보아야 할 때"라고 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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