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외대에 따르면 지난 18일 '세계주요문화와 통번역의 역할'이란 교양과목 기말고사 시험을 치르던 중 집단 부정행위가 일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제공 |
학교 측 "전면 재시험...부정행위자 징계 여부 논의"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한국외국어대학(외대) 학생들이 한 교양과목 온라인 기말고사에서 대규모 집단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온라인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잇따르면서 '시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외대에 따르면 집단 부정행위는 지난 18일 '세계주요문화와 통번역의 역할'이란 교양과목 기말고사 시험을 치르던 중 발생했다.
이 과목 수강생들은 온라인 메신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정답을 공유했다. 해당 과목 수강생은 모두 2000여명에 달하며 이중 문제가 된 오픈채팅방에는 최소 7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시험이 시작된 오후 7시께 채팅방에 "집단지성을 이용해 보자"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채팅방에 서술형 문제 답안이 올라오자 "답안의 서술과 표현을 적당히 바꾸라"는 식의 조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과목은 사이버 강의로 개설됐다가 지난 중간고사 때 부정행위 논란이 불거져 시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서술형 문제를 추가했지만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막지는 못했다.
학교 측은 전면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외대 관계자는 "해당 강의에 대해 다시 기말고사를 재시행할 방침"이라며 "이번엔 웹캠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시험 응시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없는지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치러진 기말고사에 대해서는 전수표절검사를 실시해 표절의혹자 명단을 작성한 상태"라며 "표절이라고 판단될 경우 재시험 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학생에 대해 자동 F 처리와 함께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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