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자가격리 20대 女 극단적 선택...보건당국 "우울증 약 처방"
입력: 2020.06.22 14:01 / 수정: 2020.06.22 14:01
제주도 보건당국과 경찰 관계자가 22일 오전 제주시 인재개발원에서 숨진 자가격리자 A(27·여)씨에 대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도 보건당국과 경찰 관계자가 22일 오전 제주시 인재개발원에서 숨진 자가격리자 A(27·여)씨에 대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 정확한 사망 경위 조사 중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정신 질환을 앓던 2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격리 생활을 하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22일 제주도와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전 9시 20분께 코로나19 접촉자로 분류돼 제주도 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중이던 A(27·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지난 18일 제주에 입도해 확진 판정을 받은 방글라데시 유학생(제주 18번 확진자)과 같은 비행기를 탔다가 접촉자로 분류됐다.

경찰은 A 씨가 최근까지 우울증 등 정신 질환으로 약을 복용해 온 점 등을 토대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실제 A 씨는 자가 격리 첫날인 지난 20일 약이 떨어졌다고 방역당국에 말했고, 관할 보건소는 약을 대리 처방해 전달한 바 있다.

A 씨는 격리 기간 중 지인과 함께 같은 방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에 따라 1인실에서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병과 관련한 상담 등의 조치는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과 강지언 제주도의사협회장이 22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코로나19 격리 중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여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과 강지언 제주도의사협회장이 22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코로나19 격리 중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여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도 관계자는 "A 씨가 심한 정신병력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아 특별한 조치를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인재개발원에는 현재 코로나19 관련 격리자 2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도는 이번 사건의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고 격리장소를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상황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재 도 보건당국은 A 씨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현장에 투입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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