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모 공군 부대에서 발생한 '황제 병사' 논란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해당 부대 대대장 갑질 의혹까지 퍼지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공동취재단 |
군 당국 "추가 조사 진행중"…청원글은 검색 안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대기업 임원의 아들인 병사에게 군생활 특혜를 주고 방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황제 병사' 논란이 된 공군 부대에서 대대장이 갑질과 음주운전 은폐 등 비위 행위를 저질렀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3일 자신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공군 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고 밝힌 청원인은 "'황제 병사'로 논란이 된 부대의 대대장이 폭언, 갑질, 횡령, 사적지시 등 수많은 비위 의혹이 있고 올초 상급 부대로부터 조사를 받았다"며 "그러나 비위 사실 중 많은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황제 병사'로 문제된 부대와 더 위의 부대, 어쩌면 공군본부에서 지휘권 행사에 따라 '있을 수 있는 일'로 여겨져 가장 가벼운 주의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기존에 드러나지 않았던 부대와 대대장 등의 추가 비위를 언급하기도 했다. 본인 거주 영외관사 대리 청소 의혹, 음주운전 은폐, 간부 휴식권 침해, 군수품 횡령, 의전 확대 등 비위 행위를 추가로 폭로했다. 다만 14일 현재 해당글은 검색되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이 서울 금천구에서 복무 중인 20년차 공군 부사관이 밝힌 청원인이 '황제 병사' 의혹을 폭로하는 게시글을 게재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3일 게재됐던 청원글은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대한 추가 폭로로 풀이된다. 12일 청원글에서는 모 대기업 회장이라는 얘기가 돌았던 병사가 빨래와 음용수 배달 등 부사관을 사역시키고, 개인 혼자 사용하는 황제 생활관, 부대 체육대회 때 외출증 없이 탈영 의혹, 부모의 샤워실 공사 지시, 재정처 병사 전입 의혹 등을 폭로한 바 있다.
한편 군 당국은 12일 불거진 공군 부대 '황제 병사' 논란에 대해 일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황제 병사'로 지목된 병사는 감찰 조사에서 냉방병과 피부병을 앓고 있고 동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생활관을 홀로 쓰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이 같은 의혹들이 특혜인지 단순 지휘관 재량으로 허용된 것인지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