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갓갓 문형욱, 담담한 사과..."조주빈은 몰라"
입력: 2020.05.18 16:18 / 수정: 2020.05.19 16:24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을 개설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갓갓 문형욱이 18일 오후 경북 안동시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안동=이선화 기자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을 개설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갓갓' 문형욱이 18일 오후 경북 안동시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안동=이선화 기자

"강간 사주 3건...잘못된 성 관념으로 범죄"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18일 포토라인에 선 '갓갓' 문형욱(25·대학생)은 담담했다. '잘못된 성 관념'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문형욱은 기자들의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했다. 여성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죄책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텔레그램 'n번방' 최초 개설자 문형욱이 검찰로 넘겨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아동 및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9가지 혐의로 구속된 문형욱에게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문형욱은 오후 2시 입감 중인 경북 안동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 섰다. 형사들에게 양 팔을 잡힌 채 얼굴을 드러낸 문형욱은 모자와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한번도 제대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는 '왜 범행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들께 죄송하다. 잘못된 성 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피해자 수와 성폭행 지시 건수를 묻자 "경찰에 밝힌 대로 50여명이며 3건 정도 성폭행을 지시했다"고 했다.

'얼굴이 공개됐는데 심경이 어떠하냐'는 물음에는 "후회스럽고 죄송하다"고 했고,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의 관련설에 대해선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이"라고 일축했다.

문형욱은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청소년을 포함한 수십 명의 여성들을 유인해 신상을 알아낸 뒤 성적인 동영상을 찍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온라인을 통해 알게된 남성들에게 자신이 노예로 삼은 피해 여성들을 강간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2018년 12월 자신의 지시를 받은 한 남성이 대구시 중심가에서 미성년자 A 양을 성폭행한 사건에서 A 양의 어머니에게 소셜미디어 등으로 접근해 협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n번방 피해자는 10명이지만 문형욱은 50여명이라고 진술해 수사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문형욱에게 적용된 혐의는 음란물 제작·배포 등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외에도 아동복지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강요와 협박 등 총 9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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