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일(현지 시각)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있는 제약회사 길리어드 본사 / AP/뉴시스 |
회복기간 평균 4일 단축…美 4일부터 약 지급 계획
[더팩트|윤정원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일(현지 시각)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코로나 치료제로 FDA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약은 렘데시비르가 최초다.
FD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렘데시비르가 호흡 장애로 인공호흡기 등을 필요로 하는 코로나 중증 입원 환자를 위해 특별히 지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FDA의 긴급사용 승인은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 취할 수 있는 조처다. 정식 사용허가와는 다르지만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처방은 가능하다.
당초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했으나 코로나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 바 있다. AP통신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 극복을 돕는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약이라고 평가했다.
길리어드의 대니얼 오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FDA 조치가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환자들을 돕기 위해 150만개 분량의 렘데시비르를 기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150만개는 치료 일수에 따라 최소 14만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미 정부가 후원한 연구에서 도출된 예비 결론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에 대해 회복 기간을 31%, 평균적으로 약 4일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퇴원까지 평균 15일이 걸렸지만, 렘데시비르 처방을 받은 이들은 11일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FDA는 안전과 효과에 관해 알려진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효능은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간의 염증, 투약과 관련된 문제 등 부작용이 있고 이에 따라 메스꺼움과 구토, 식은땀, 저혈압 등을 유발할 수는 있다. 하지만 복용과 안전에 관련한 자료가 의사와 환자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FDA는 부연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약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자택에서 개별적으로 회복 중인 코로나 환자들에게는 렘데시비르가 처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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