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광주법정 선 전두환...기총 소사 의혹 재차 부인
입력: 2020.04.27 18:21 / 수정: 2020.04.27 18:21
전두환 전 대통령(왼쪽)과 이순자 여사가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공판에 피의자로 출석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왼쪽)과 이순자 여사가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공판에 피의자로 출석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꾸벅꾸벅' 조는 모습 보이기도...엄벌 목소리 거세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또 다시 기총 소사 의혹을 부인했다.

전 전 대통령은 27일 오후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공판에 참석해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만약 헬기에서 사격이 있었더라면 더욱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무모한 헬기 사격을 대한민국의 아들인 헬기 사격수 중위나 대위가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검찰은 "조비오 신부의 회고록 내용을 요약하면 광주사태 당시 군 헬기 운행 사실은 광주시민 모두 목격했다"며 "당시 선교사였던 피터슨 목사가 관련 사진을 제출했다. 조비오 신부도 헬기에서 기총소사 하는 내용을 눈으로 봤다고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로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재판이 다소 길게 이어지자 전 전 대통령은 졸음을 참지 못하고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함께 동행한 부인 이순자 여사가 물을 건네며 깨웠다.

법정 안팎에서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재판 도중 한 남성은 변호인이 의견 표명을 하자 "전두환은 살인마"라고 외쳤다가 퇴정 조치됐다. 재판이 열린 광주지법 앞에서는 오월단체들이 모여 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했다가 결국 지난 2018년 5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발병 등의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다가 법원이 강제 구인영장을 발부하자 지난해 3월 11일 한차례 광주지법에 출석한 바 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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