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가 성 착취물이 공유된 텔레그램 대화방에 가입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MBC는 24일 방송된 '뉴스데스크' 오프닝을 통해 이같은 사안을 재차 인정했다. /MBC 뉴스데스크 캡처 |
언론계도 공분…기협 "국민 실망시킨 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MBC 기자가 성 착취물이 공유된 텔레그램 대화방(박사방)에 가입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데 대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MBC는 24일 방송된 '뉴스데스크' 오프닝을 통해 소속 기자가 박사방에 가입하려 했다는 사실에 대해 재차 인정했다.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를 통해 "본사 기자 1명이 지난 2월 중순 성착취물이 공유된 '박사방'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려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해당 기자는 사내 1차 조사에서 취재를 목적으로 70여만 원을 송금했다"고 인정하면서, "운영자가 신분증을 추가로 요구해 최종적으로 유료방에 접근하지는 못했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어 "MBC는 자체 조사와 경찰 수사상황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그 과정과 결과를 시청자들께 충실히 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MBC는 해당 기자가 밝힌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현재 해당 기자를 업무에서 배제한 상태다.
박성제 MBC 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엄정하게 조사하고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며 "모든 과정과 결과를 시청자께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언론계에서도 공분이 일어나고 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2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언론과 기자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지상파 기자가 '박사방'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또다시 언론이 국민을 실망시킨 일"이라며 "기협 차원에서도 해당 기자가 텔레그램 대화방 사건 취재선상에 있었는지 등의 사실 관계를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별다른 성명 등을 내지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회사와 별개로 경찰수사도 진행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은 A씨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측에 돈을 보낸 정황을 수사 중이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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