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학년도 신학기 온라인 개학 시기와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20일 초등 1~3학년 등 단계적…유치원은 당분간 휴업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던 각급 학교 개학이 중·고등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에서 단계적으로 시작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주 연기돼 12월3일 시행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감소 추세이지만 해외입국 감염자와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했다. 지금 시점에서 등교 개학은 부적절하다는 전문가 의견과 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반영했다.

이에 따라 4월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4월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개학한다. 4월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이 개학한다. 유치원은 당분간 휴업을 연장한다.

2021학년도 대입 일정도 조정돼 수능은 12월3일 시행하고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16일로 변경한다.

변경된 수능시행일을 반영한 대입전형일정변경안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대학과 협의를 거쳐 4월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공표된 일정보다 수시모집 기간 3일 내외, 정시·추가 모집 기간 11일 내외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온라인 수업 지원을 위해 신학기 개학준비 추진단에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을 신설한다. 이(e)학습터, EBS온라인클래스 등 원격교육 시스템 모니터링 등으로 학교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책을 수립한다.

모든 학교와 교사는 4월1일부터 본격적인 원격수업 준비에 들어간다. 학년별로는 개학일 후 2일을 적응기간으로 둔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유치원·초중고 개학이 1주일 연기된 지난달 24일 오후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의 한 중학교 교문사이로 지나가고 있다./이동률 기자

온라인 개학 후 예상되는 정보 소외계층의 학습 격차에도 대응한다.

교육급여 수급권자인 중위소득 50% 이하를 대상으로 시도별로 스마트 기기, 인터넷 지원 계획을 마련한다. 원격수업 도중 접속 오류 등이 발생할 때 도움을 주는 콜센터를 운영한다.

직업계고는 기간집중이수제를 활용해 온라인 개학 시기는 전공교과 이론수업, 등교 이후에는 실습수업을 실시한다.

장애학생은 원격수업에 자막,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방문교육 등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지원한다. 다문화 학생을 위한 안내를 강화한다.

교사의 원격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490개 원격교육 시범학교 우수사례를 '1만 커뮤니티'에 공유한다. 원격지원 자원봉사단 '교사온'을 운영해 문제 해결력을 높인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감염증 양상을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 생활 속에서 방역을 실천하며 점진적으로 일상의 안전성을 되찾아야 한다"며 "한국의 우수한 교사들이 원격수업으로 많은 학생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니 학부모님도 교사에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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