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카뮈 '페스트' 찾는 독자 18배 증가
입력: 2020.03.15 14:50 / 수정: 2020.03.15 14:50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을 다룬 소설 페스트를 찾는 독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소설 페스트 각 출판사별(왼쪽부터 민음사, 문학동네) 표지. / 교보문고 캡쳐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을 다룬 소설' 페스트'를 찾는 독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소설 '페스트' 각 출판사별(왼쪽부터 민음사, 문학동네) 표지. / 교보문고 캡쳐

일본,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도 같은 현상

[더팩트ㅣ송은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병을 다룬 대표 소설 '페스트'를 찾는 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15일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2월 1일부터 3월 12일까지 현재 서점가에서 시판 중인 소설 '페스트(20여종)'가 3500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배 가량 증가한 판매량이다. 이중 민음사가 2011년 출간한 페스트 소설은 3월 첫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소설 부문 8위를 기록했다.

소설 '페스트'는 교보문고 뿐 아니라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도 3월 둘째주 각각 3위와 4위로 차트에 진입했다.

프랑스 대문호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흑사병 확산으로 봉쇄된 도시 안에서 재앙에 대처하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카뉘는 이 작품을 통해 잔혹한 현실과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부조리와 맞서는 것만이 진정한 인간성임을 이야기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으로 외출 대신 집에서 책을 읽을 기회가 많아진 데다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페스트'를 집중적으로 소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소설 '페스트' 다시 읽기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해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외신 등은 보도했다.

happ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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