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건물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건물을 폐쇄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입구에 실치되어 있다. /뉴시스 |
시민 불안 가중...해당 건물은 폐쇄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한 콜센터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직원들의 거주지가 서울을 비롯해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각지에 걸쳐있어 이 콜센터가 '슈퍼전파'의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해당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에 따른 확진자는 최소 68명이다. 콜센터 직원들과 접촉자에 대한 검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44명으로 가장 많고 인천이 13명으로 뒤를 잇는다. 경기지역(11명)은 콜센터에서 가까운 북부를 중심으로 남부까지 번진 상태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코리아빌딩은 11층에 위치한 콜센터 뿐만 아니라 해당 건물 전체가 전면 통제됐다. 4.15 총선 구로을 출마를 위해 이 건물에 입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선거사무실도 폐쇄됐다.
이번 집단감염의 진원지인 콜센터는 '메타넷엠플랫폼'이라는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7~9층에 다른 회사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 운영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 건물을 '코호트 격리'(건물 전체 봉쇄)할지 논의 중이다.
10일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
지상 19층, 지하 6층 규모의 코리아빌딩에는 현재 예식장을 비롯해 산후조리원과 스타벅스 커피숍, 140세대가량의 오피스텔이 입주했다.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확진자 가운데 일부가 지하철 1호선 등 다중 시설을 이용한 것도 확인됐다.
이제껏 확진자가 몰렸던 대구와 경북을 넘어 수도권 지역에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에 사는 30대 여성 김모 씨는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차라리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산에 사는 기간제 교사 A(33)씨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경기 북부지역까지 침입한 것 같다. 학생들의 건강이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문가들은 집단감염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상 확보 등 기본적인 의료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다면 대구나 경북에서 벌어졌던 일종의 의료 마비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최대한 병상을 확보하는 동시에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0시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 수는 7513명으로 전날보다 131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25일(130명) 이후 처음이다.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서울 신도림 콜센터 등 다른 지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아 감소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59명이다. 완치자는 247명으로 전날보다 81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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