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 여파'로 선수촌 퇴촌...쇼트트랙 국가대표 '분통'
입력: 2020.02.29 00:00 / 수정: 2020.02.29 00:15
대한체육회가 28일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에게 선수촌 퇴촌을 명령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고 있는 모습. /성남=김세정 기자
대한체육회가 28일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에게 선수촌 퇴촌을 명령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고 있는 모습. /성남=김세정 기자

세계선수권·대표팀 선발전 앞두고 감염 우려...선수들 '전전긍긍'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충북 진천 선수촌 퇴촌을 결정했다. 선수촌에서 나가야 할 처지가 된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이후 재개될 수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와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호소한다.

대한체육회는 28일 "도쿄올림픽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부득이하게 하계올림픽과 관련이 없는 선수들을 퇴촌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 역시 3월 13~15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예정됐던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라 선수촌에서 나가야 한다.

선수들은 코로나19 확산기에 선수촌 밖에 나갔다가 감염이라도 된다면 이후 재개될 수 있는 세계선수권대회 참가가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다시 열리게 되면 밖에 나간 우리 중에 한 명이라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불안해했다. 그는 "아직 전부 결정나지도 않았는데 무작정 나가라고 하니 우리들 입장에선 참 답답하다"며 "만일 우리 중에 감염자가 나오면 세계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연기된 세계선수권대회가 다시 열려도 이들이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 세계선수권대회 연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치러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감이 더 크다.

또 다른 문제는 4월8~9일 쇼트트랙 국가 대표팀 선발전을 앞뒀다는 점이다. 자칫 감염이라도 된다면 세계선수권 대회 뿐 아니라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뒤숭숭한 상황에서 외부에는 훈련할 장소도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대표팀 선발전을 미룰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가대표 선수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어떻게 치를지 결정을 하고 퇴촌을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물론 도쿄올림픽도 중요하지만 우리 쇼트트랙 선수들의 입장도 대한체육회가 헤아려서 다시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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