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던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이 19일 오전 대통령 전용기(공군3호기)를 타고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탑승객들을 태운 버스가 공항을 나서고 있다. /이덕인 기자 |
"교회 슈퍼전파 사건 판단...감염원은 단정 못해"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종로에 사는 29번(82세 남성)·30번(68세 여성) 환자 부부와 '슈퍼전파자'로 의심받는 31번 환자(61세 여성)의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31번 환자가 확진 전 열흘 동안 대구의 병원과 호텔 등을 다니며 100여명 이상을 접촉한 것도 파악돼 대규모 감염 우려도 나온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질본 즉각대응팀은 29·30·31번 환자의 감염원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9·30번 환자와 관련해) 노인복지관 접촉자, 기원 등 다른 곳의 접촉자들을 다 확인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왔으면 오늘 이야기했을텐데 아직 진행 중이라 감염원을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이 환자 부부가 2주간 만난 모든 접촉자를 조사 중이지만 여전히 정확한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 했다는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뉴시스 |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는 방문한 교회에서 '슈퍼전파' 사건이 있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이 환자가 바이러스를 전부 전파했는지 여부 등은 아직 확인 중"이라고 했다.
감염원을 31번 환자로 단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환자가 다녔던 교회에서 발생한 환자는 총 11명으로 파악됐다.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 이들 세 명의 감염 경로가 명백하게 나오지 않으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더욱 커졌다.
특히 31번 환자의 경우 본인이 입원했던 한방병원에서 접촉한 의료진과 직원, 환자 등을 포함해 최소 166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로 확인된 15명 가운데 13명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나왔다. 이중 11명이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명은 31번 환자와 같은 교회에 다녔고, 나머지 한 명은 의료기관에서 31번 환자와 접촉했다.
이런 상황에서 '31번 환자가 격리 치료를 거부하고 의료진과 몸싸움을 벌였다', '31번 환자로 의료진이 증상을 보였다'는 소문이 SNS에 전파됐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정 본부장은 "경찰청과 현재 대구 특별대책반에 확인한 결과, 사실 무근이며 근거가 없는 가짜 뉴스로 판단해 대응하고 있다"며 "병원에서 치료를 잘 받고 계신다"고 해명했다. 이어 "병원에서 (31번 환자에게) 검사를 권유했는데, 본인이 해외를 다녀오지 않았고 증상도 상당히 경증이다 보니 검사를 받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SNS 등에는 이 환자가 진료를 거부했다는 주장이 돌기도 했다.
해당 교회 측은 "정부 방침에 적극 따르겠으며 유언비어식 왜곡 보도에는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코로나19와 관련된 허위 사실 유포에 강력한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허위사실 유포와 개인정보 유출로 9건을 수사했고, 그 가운데 6명을 입건했다"며 "마스크와 사재기와 관련해서는 매점매석 6건, 판매사기 3건, 부당이득 1건 등 모두 10건을 수사 중"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모두 46명이다. 이 가운데 12명(1·2·3·4·7·8·11·12·14·17·22·28번 환자)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나머지 34명 중 4명은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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