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안갯속' 환자 세 명째...지역사회 감염 우려↑
입력: 2020.02.18 17:08 / 수정: 2020.02.18 17:12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코로나 19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코로나 19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30번 환자 상세 동선 공개...코로나 의심 사망자 확인 중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국내에서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역시 '새로운 국면'이라며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일각에선 감염경로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29·30·31번 환자가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18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하면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이틀 연속 발생하자 경각심을 강조한 것이다.

정 본부장은 "국외적으로 보면 중국에서 시작된 유행이 홍콩이나 싱가포르, 일본 그리고 태국, 대만까지 포함해 최초에는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그 환자의 지인들, 밀접접촉자 중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2월 중순경부터는 지역사회와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각국에서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한시에서 시작된 유행이 2차나 3차 감염자를 통해 또 다른 유행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어제(17일), 오늘(18일) 여행력이 없는 환자 3명이 보고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정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환자는 모두 세 명(29·30·31번)이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이 세명의 환자를 제외하면 전부 해외를 다녀왔거나 환자와 접촉한 뒤 감염되는 등 분명한 역학적 연결고리가 있었다. 보건당국 통제 밖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지는 것을 뜻하는 '지역사회 전파'의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보건당국 등과 협력해 이들 세명 환자의 상세 동선을 파악하는 동시에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질본은 이날 30번 환자 A(68세 여성·한국인) 씨의 동선을 공개했다. A 씨는 29번 환자(82세 남성·한국인)의 아내다.

30번 환자는 발병 초기인 5일부터 7일까지 매일 서울 중구 소재 회사에 걸어서 출근했다.

8일에는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에 방문했고, 10일 오전 9시에는 종로구 강북서울외과의원을 찾았다가 10시에 지인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인천 중구 용유도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이후 다시 지하철을 타고 경인아라뱃길로 이동했다가 또 다시 지하철로 동묘앞역까지 갔다. 오후 6시55분에는 종로구 단골온누리약국에 방문했다.

13일 오전 11시 58분부터 오후 1시34분까지 종로구에 있는 식당(명륜진사갈비)에서 밥을 먹고, 오후 1시 43분부터 오후 3시10분까지 종로구 스타벅스 동묘앞역점에서 차를 마셨다.

14일 오전 9시20분 중구에 있는 회사에 출근했다가 오전 10시 20분 걸어서 종로구 강북서울외과를 찾았다. 이어 오전 10시45분 종로구 단골온누리약국에 갔다.

15일 남편인 29번 환자의 간호를 위해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을 찾았고, 16일에는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뒤 조선일보 기자와 대화를 나눴다.

질본은 즉각대응팀을 대구로 파견해 31번 환자의 상세동선도 파악 중이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31번 환자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0분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음날인 7일 오후 9시 두통 증세로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해 17일 퇴원했다. 4인실 병실에 혼자 입원한 그는 8일에서야 발열 증세가 나타났다.

그는 입원 중인 9일과 16일에 밖으로 나가 남구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했다. 15일엔 동구 퀸벨호텔 뷔페에서 지인과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현재 대구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남편과 자녀 2명은 자가격리 조치된 상태다.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이덕인 기자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이덕인 기자

한편 지난달 중국에 다녀온 30대 한국인 남성이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숨져 방역당국이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관악구 조원동에 사는 30대 남성 B 씨가 의식과 호흡이 없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B 씨는 오전 10시 25분께 폐렴 증상을 보이며 숨을 거뒀다.

출동 당시 구급대원들은 일반적인 심장질환으로 알고 심폐소생술을 했고, 이후 이송 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지난달 가족들과 함께 중국 하이난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질본 관계자는 "현재 검체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검사 결과가) 나오면 바로 확인해서 바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재까지 중국 하이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62명 나와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모두 31명이다. 이 가운데 12명(1·2·3·4·7·8·11·12·14·17·22·28번 환자)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나머지 19명은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 채 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이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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