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에서 15일 79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선화 기자

누적 확진자 30명...격리해제자 9→10명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감염원이 규명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29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서울 종로구 소재 의료기관을 8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여행 이력이 없고, 발열 등 특별한 증상도 없었던 이 환자의 발생으로 보건당국 통제 밖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지는 '지역사회 전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부인인 30번 환자의 행적을 토대로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29번 환자의 발병 14일 전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며 "종로종합복지관을 방문했고 일부 다른 활동을 한 것이 파악됐다. 이 범위 안에 다른 확진 환자가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질본이 현재까지 밝힌 29번 환자의 동선은 이렇다.

이 환자는 지난 5일부터 기침, 가래 증상이 나타나 그날 오후 2시 50분께 서울 종로구 소재 의료기관(신중호내과의원)에 방문했다. 이어 오후 3시10분께 종로구 소재 약국(보람약국)에 들렀다. 같은날 오후 3시 20분께에는 역시 종로구 소재 의료기관(강북서울외과의원)을 찾았다.

7일 오후 2시 20분께 다시 신중호내과의원을, 8일에는 강북서울외과의원과 종로구에 위치한 또 다른 약국(봄약국)을 들렀다.

그는 10일 오전 9시 50분께에는 강북서울외과의원을 방문하고 이어 다시 보람약국을 찾았다.

11일과 12일에는 강북서울외과의원을 방문했다.

그는 그러다 지난 15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돼 격리됐다. 다음날인 16일 새벽에서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됐다.

이 기간 29번 환자와의 접촉자는 모두 114명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병원이나 약국 등 의료기관에서 접촉한 사람이며, 고대 안암병원의 경우 76명의 접촉자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확진이 늦어지다 보니 지역사회에 오래 머물며 여러 의료기관을 찾게 된 것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이 환자의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29번 환자를 제외하면 모두 해외를 다녀왔거나 환자와 접촉한 뒤 감염되는 등 분명한 역학적 연결고리가 있었다.

방역당국은 29번 환자의 감염경로를 찾기 위해 증상이 시작되기 14일 전 모든 동선에 있는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두 사람(29번 환자와 부인인 30번 환자)이 공통으로 감염원에 노출됐는지, 배우자가 남편에게 감염됐는지 두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발병 전 14일 행적 중 종로 노인복지관 방문 등 일부 활동이 파악됐다"며 "그 활동 범위 내에서 유증상자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있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모두 30명이다. 이날 오후 퇴원한 28번 환자(30·중국인 여성)를 포함해 확진자 가운데 10명이 격리에서 해제됐으며 나머지 20명은 격리돼 치료 중이다. 29번 환자와 30번 환자를 포함해 확진자 대부분은 안정적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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