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등 혐의로 17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정종선(54)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
2번째 청구에 영장 발부…축구부 운영비 수억 횡령 등 혐의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수억 원대 축구부 운영비 횡령과 학부모 성폭행 혐의 등을 받는 정종선(54) 전 고교축구연맹 회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오후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부장판사는 "종전 영장기각 전후의 수사 경과와 추가 증거자료를 고려하면 범죄 혐의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구속사유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서울 언남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으로 재직하며 축구부 운영비 수억 원을 빼돌리고, 학부모들에게도 자녀의 대입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의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 정 전 회장은 축구부 학생의 학부모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도 받아왔다.
지난해 9월에도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당시 법원은 "범죄 혐의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며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학부모들은 성폭행과 공갈, 강요 등 혐의로 정 전 회장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성폭력 전담 수사관 등을 투입하고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하는 등 보강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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