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건물 내 재난시 구조요청 비상전원 확보 의무화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국회=남윤호 기자 |
울산시장 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경선 후유증 우려해 단수공천"
[더팩트ㅣ장우성·송주원 기자] 검찰이 수사 중인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당시 공천관리 책임자였던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와 전화 한 통화라도 했다면 정치를 그만 두겠다"고 밝혔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30일 열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이 수사한다면 내 휴대폰을 제출해서 포렌식 받겠다. 청와대와 단 한번이라도 통화했다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을 맡았다.
정 의원은 "중앙당 공천이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될지 몰랐다. 검찰 수사라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며 "3월 공관위원장을 맡고 나서 추미애 당시 당 대표와도 통화한 적 없다. 이춘석 사무총장과도 통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17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 경선본부장을 맡았던 이력도 꺼냈다. 정 의원은 "저는 그때 비문·반문으로 찍혀있었다. (송철호 시장을 청와대 개입으로 단수공천하려면)그런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했겠냐"고 되물었다.
송철호 시장 단수후보 공천 과정은 "울산은 선거 승리 가능성이 있는데 경선을 하면 후유증 때문에 어려워지지 않겠냐고 공관위원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심재명, 임동호 후보도 단수 공천이든 경선이든 최종 결과를 승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당적을 옮긴 사람은 복당을 불허한다는 당규를 어기고 송철호 시장 복당을 받아줬다는 의혹에는 "송철호 후보는 울산지역 인권운동의 대부격이었고 민주당 후보로 당선이 어려운 여건에서 부득이 무소속 후보로 나온 전력이 있지만 당에서도 인정했다"며 "후보의 이력과 가치관, 정치노선을 다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송철호 후보 지지율이 심재명, 임동호 후보 합산한 것보다 더 많았던 것이 공천에 결정적이었다"며 "정당의 내부 공천 과정을 검찰과 다른 정당이 왈가왈부하는 건 정당민주주의 침해다. 책임질 일이 있다면 추미애 후보자가 아니라 제가 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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