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김기현 동시출석...'靑 선거개입' 검찰 수사 속도
입력: 2019.12.30 18:03 / 수정: 2019.12.30 18:03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청와대 선거개입 등 의혹과 관련해 30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청와대 선거개입 등 의혹과 관련해 30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임동호 "청와대 개입 없다"...김기현 "선거 테러, 책임 물어야"

[더팩트ㅣ송은화 기자] 울산 지방선거 개입 의혹 등에 관계된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검찰에 동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30일 오후 2시 임 전 위원, 오후 2시 30분 김 전 시장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날이 세번째 출석이다.

임 전 위원은 검찰 조사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 업무수첩에 '임동호를 움직일 카드가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송 부시장에게 왜 그랬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의 개입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불출마를 조건으로 고위직 제안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사카 총영사 언급도 자신이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청와대 선거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 등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청와대 선거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 등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시장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취재진에 "이 사건 최종 책임자가 누군지 이미 모두 다 알 것"이라며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선거 제도를 짓밟는 폭거이자 선거 테러이기 때문에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눈과 귀를 아무리 틀어막아도 진실을 드러나게 돼 있다. 아직도 눈 타령 하면서 눈이 그치면 치우겠다고 하는 가식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눈사태를 막는 첫 길"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시장의 말은 송철호 울산시장이 이번 의혹을 놓고 "펑펑 내리는 눈이 아직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다. 눈이 좀 그친뒤 눈을 치우는 심정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발언을 빗댄 것로 풀이된다.

이날 송 시장은 송 부시장의 31일 영장 심사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이유야 어떻든 부시장이 이런 심사를 받는 데 시장으로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하지만 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송 시장은 지난 11일에도 "눈이 펑펑 내릴 때는 쓸 때를 기다려야 한다. 지금 쓸면 거기에 또 눈이 쌓일 뿐이다. 때를 기다리다 시민들에게 속 시원히 말씀 드릴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임 전 위원에게 당내 경선 포기 대가로 청와대 인사들로부터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전 위원은 검찰이 자신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24일 일본으로 출국해 도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임 전 위원은 사전에 계획된 일정 소화를 위해 오사카를 방문했다며 28일 부산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전 시장은 앞선 두 차례 검찰 조사 이후 송 부시장 업무수첩에 청와대 개입이 의심되는 대목이 있다고 주장한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이를 추가로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8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조사했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청와대를 향한 검찰의 수사속도가 한층 빨라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happ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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