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남매의 난' 본격화...조원태 모친 이명희와 말다툼
입력: 2019.12.28 11:10 / 수정: 2019.12.28 11:10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사장. 사진은 지난 9월 3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조 회장 모습. /이새롬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사장. 사진은 지난 9월 3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조 회장 모습. /이새롬 기자

내년 3월 주주총회 앞두고 갈등 심화될 듯

[더팩트ㅣ송은화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현 한진그룹 회장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남매간 갈등이 총수 일가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25일 성탄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회장의 누나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3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선제공격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캐스팅보트'를 쥔 이 고문이 사실상 조 전 부사장을 지지한 것 아니냐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불만을 드러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작고한 고 조양호 회장은 '남매간 사이좋게 지내라'는 유언을 남겼고, 이 고문 역시 조 회장의 유훈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은 지난 5월 2일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부사장이 재판을 마친 뒤 서울중앙지법을 청사를 빠져나가는 모습. /이새롬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은 지난 5월 2일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부사장이 재판을 마친 뒤 서울중앙지법을 청사를 빠져나가는 모습. /이새롬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지난 10월 조 회장 별세에 따른 상속으로 주요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른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조원태 6.46%, 조현아 6.43%, 조에밀리리(조현민) 6.42%, 이명희 5.27% 등이다.

내년 3월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재선임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그런만큼 조 회장 입장에서는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선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이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 등으로 함께 재판을 받으며 사이가 돈독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고문과 조현민 전무의 지지가 절실한 조 회장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불편할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진그룹 측은 "집안에서 소동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총수 일가의 개인적인 일이라 확인해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happ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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