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의붓아들, 강한 압력에 질식사 가능성"
입력: 2019.12.16 19:11 / 수정: 2019.12.16 19:11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 고유정이 6월 7일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 등을 받는 고유정이 6월 7일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국과수 부검의 증언…고씨 측 "돌연사나 부친에 눌린 사망" 주장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전 남편과 다섯살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 씨의 재판에서 의붓아들이 압박성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증언이 나왔다.

16일 제주지법 제2형사부 정용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씨의 9번째 공판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와 법의학자 등 2명이 검찰 쪽 증인으로 나왔다.

부검의는 A 군이 숨진 원인이 코나 입이 막혀 사망에 이르는 '비구폐색성질식사'와 강한 외부 압력으로 질식하는 '압박성 질식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실핏줄이 터진 흔적을 볼 때 A 군이 엎드린 상태에서 등과 머리 쪽으로 강한 압력이 집중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고씨 변호인은 A군이 돌연사나 같이 자던 아버지의 몸에 눌려 질식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증인으로 나선 부검의가 숨진 A군을 직접 부검하지 않았고 감정서로 사후 판단해 결정적인 증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두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고씨는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년 1월 6일 열리는 다음 공판에는 고씨의 친동생이 증인으로 나와 비공개 증언할 예정이다.

고씨는 지난 3월 2일 새벽 청주 자택 침대에서 잠든 의붓아들 A군의 머리를 눌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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