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논란' 부모간 소송전 비화
입력: 2019.12.02 16:07 / 수정: 2019.12.02 16:07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성남시 "촘촘한 안전대책"…박능후 "어른 관점으로 봐선 안돼"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니는 5세 여아가 같은 반 동갑 남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이른바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논란이 부모들의 소송전으로까지 비화될 전망이다.

이 사실을 폭로한 여자 아이 부모와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 아이 부모 양측이 서로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하면서다.

2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제발 제발 읽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 7만 7000여명이 동참하고 있다.

글쓴이는 "이 사건을 제 가슴에 묻고 살다가는 제가 세상을 저버릴 것만 같은 미친 생각에 도움과 지혜를 구하고자 용기 내어 세상에 내 놓는다"며 자신의 딸이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린이집을 찾아 저희 부부와 원장, 담임 2명 등과 함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본 결과, 제 딸이 진술했던 장소와 상황 등 모든 정황이 아이의 진술과 똑같이 그대로 찍혀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 장면을 본 저는 짐승처럼 울부짖었고, 가해 아동이 선생님께 이르지말고 엄마한테도 이르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여자 아이 부모는 남자 아이 부모와 나눈 문자도 공개했다. 공개된 문자 대화에 따르면 남자 아이의 부모는 "XX이도 OO에 손 넣었다고 했다" "그런 소리 하지 마라. 무슨 아이를 불량배, 범죄 취급을 계속 하냐"고 했다.

남자 아이 부모는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 행동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대응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여자 아이 부모 역시 "저에게 곧 고소, 고발이 진행될 것 같다"며 "저 우리 딸 엄마다. 제 딸 제가 지키겠다"고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힘에 따라 이 문제는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이어지자 성남시는 이날 오전 긴급 입장문을 통해 "성남시 소재 어린이집 아동 간 성 관련 사고의 심각성과 엄중함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 주변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CCTV 설치 및 운영지원 예산을 편성해 촘촘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동 간 발생할 수 있는 유사 사고에 대비해 제도적인 뒷받침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며 "향후 해당 어린이집의 운영과실 및 보육교직원의 직무상 책임과 관련해 위반사항이 있을 시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적극적인 처분을 실시해 안전한 보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어른의 관점에서 보면 안 된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어른들이 보는 관점에서 (이번 의혹을) 성폭력 관점으로 보면 안 되고 발달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사건에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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