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경륜] 15년 만에 경륜훈련원 조기졸업 임채빈, 스타탄생 '예고'
입력: 2019.11.19 00:00 / 수정: 2019.11.19 00:00
15년 만에 경륜훈련원을 조기졸업한 임채빈(오른쪽) 후보생과 25기 동기 장경구 후보생./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15년 만에 경륜훈련원을 조기졸업한 임채빈(오른쪽) 후보생과 25기 동기 장경구 후보생./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200m, 500m 경륜훈련원 역대 신기록 보유자... 25기 경륜후보생 중 간판스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15년 만에 영주시 경륜 훈련원에서 지난 1일 조기졸업자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25기 경륜 후보생 임채빈(28)이다.

지난 2004년 조호성(11기, 은퇴) 외 38명의 선수들이 조기졸업을 한 바 있으나 단독으로 조기졸업하는 것은 경륜 역사상 처음이다. 임채빈은 200m 10초 32, 500m 32초, 1km 1분 06초를 기록하며 200m와 500m에서 역대 경륜 후보생 가운데 최고 신기록을 경신하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1km는 현재 슈퍼특선 강자로 활동하고 있는 황인혁(21기, 31세, 세종)의 1분 06초 89와 비슷한 기록이고 그랑프리 3연패에 빛나는 슈퍼특선이자 현재 국내 경륜을 대표하는 정종진(20기, 32세, 김포)의 졸업 당시 200m 10초 81, 500m 33초 58, 1km 1분 07을 모두 능가하는 대기록이다. 데뷔도 하기 전에 내년 벨로드롬의 최고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임채빈은 200m 스프린트 9초 829, 1km 독주 1분 01초 103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기록은 현재 한국신기록으로 경륜 훈련원 입학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중학교 때 달리기가 빠르다며 대구 침산중학교 사이클 감독에게 발탁을 받았다. 당시 극한의 상황에서 벌이는 스피드 경쟁이 그가 생각하는 사이클의 매력이었다. 사이클이 비인기 종목이라는데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와 수영 박태환 선수가 나오기 전까지는 마찬가지였다며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며 임채빈 하면 사이클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고 그러려면 메달을 따야겠다며 시작한 사이클이었다.

대구체고, 금산군청 출신으로 2016년 경륜 종목 포함 아시아 선수권 3관왕, 2016년 사이클 대상을 차지했었고 최근 2018년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스프린트 동메달리스트다. 국가대표 시절 경륜의 전설로 남아 있는 조호성(11기, 현 서울시청 감독), 엄인영(4기, 현 국가대표 감독)의 조련을 받았었다. 170cm, 72kg의 사이클 선수 치곤 왜소한 체력인데 불구하고 폭발적인 힘이 나오고 있다.

졸업 기록을 현장에서 지켜보았던 김영호(4기, 은퇴) 수도권 경륜 수석지도관은 "본인이 주니어 대표 시절부터 1km 독주 선수였기에 경륜 선수로서 각질을 잘 아는데 이날 임채빈 선수를 지켜본 결과 순발력, 근지구력이 좋았고 특히 짧은 스피드가 매우 좋았다. 잘 만 다듬으면 최고의 선수가 나올 수도 있겠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분위기다.

임채빈은 "예상 밖에 조기졸업을 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 아마추어는 하루에 4∼5개 경주를 치르는 체력이 요구되었으나 경륜은 하루에 한 경주에 집중해야 되는 경주다. 순발력, 근지구력, 스피드, 스타트가 요구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약점이 없는 선수다. 두 달여 준비 기간이 있는데 훈련을 열심히 해서 데뷔 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라며 조기졸업과 프로 데뷔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원년부터 경륜선수의 졸업과 데뷔 전을 지켜보았던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현재 일본경륜 상금왕 와키모토(94기)선수와 2016년 트랙 월드컵 대회에서 붙은 임채빈 선수가 회상된다. 2차전에서 당시 와키모토는 1위로 결승 진출했고 임채빈 선수는 3위로 동반 진출했었다. 결국 결승에서 와키모토는 등외로 밀리고 임채빈 선수가 국내 경륜 종목 최초 동메달로 기쁨을 주었다"며 임채빈의 활약을 소개했다.

박정우 예상부장은 또 "그동안 국가대표 출신 대어들이 30대에 데뷔를 한 탓인지 기대와 다르게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러나 20대에 데뷔하고 경륜이란 종목에서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이 있는 임채빈 선수는 적응이 빠를 전망이다. 중, 고교 선배인 19기 훈련원 1위였고 특선급 강자 류재열(19기, 33세) 선수가 있는 수성팀에 둥지를 틀 예정인데 기량만 놓고 보면 슈퍼특선반(SS반) 못지않은 괴물 신인의 등장으로 벌써부터 요동치기 충분하다. 그러나 강자들도 경계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고 경륜이 갖는 특유의 연대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과제인데 이를 극복 시 새로운 스타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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