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뜨거운 한파' 2020 수능..."어쨌든 끝났다"
입력: 2019.11.14 19:21 / 수정: 2019.11.14 19:27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새롬 기자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국어·영어 쉽고 수학 어려워...재수생들 노량진에 '북적'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모처럼 찾아온 '수능한파' 속에서도 비교적 차분하게 치러졌다. 이번 수능에서 초고난도 문제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쉬워졌지만, 중위권 학생들은 여전히 시간 부족에 시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부젤라까지 등장한 응원전

수능이 치러진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입실 마감 직전 여학생 한 명을 태운 순찰차 한 대가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 정문을 쏜살같이 통과했다.

차에서 내린 학생은 서둘러 시험장으로 들어갔고, 경찰차에서 내린 경찰관 2명은 취재진들의 박수 세례를 받으며 멋쩍어 했다.

매년 수능 날이면 아침마다 학교 앞에서 벌어지던 응원전은 올해도 빠지지 않았다. 단골 응원도구인 북과 꽹과리에 부부젤라까지 준비한 학생도 눈에 띄었다.

이화여고 정문 앞에 모인 학생 50여명은 '보인다 성공 너의 미래', '너의 노력을 보여줄 시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선배들을 응원했다.

시험장에 나온 부모들은 자녀를 시험장에 들여보낸 뒤에도 한참을 바라보기도 했다.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올해 수능 난이도 특징은 초고난도 문항을 줄이고, 중상 난이도 문항 수를 늘린 점이다. 지난해 너무 어려워 비난이 쏟아진 이른바 '국어 31번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주요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 어려웠던 국어·영어는 다소 쉬워지고, 수학은 약간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극단적인 난이도를 보여준 국어에 대해 "올해 국어는 매우 어려웠던 전년에 비해 쉬워졌지만 경제 관련 독서 문항은 여전히 정보량도 많고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과 관련해 "상위권보다는 중위권 학생들에게 어려움을 줬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절대 평가인 영어는 지난해 대비 다소 쉬워진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영어는 지난해(5.3%) 대비 1등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2~3등급이 많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내 고사장에서 한 수험생이 지급받은 샤프를 사용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내 고사장에서 한 수험생이 지급받은 샤프를 사용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시험이 끝난 '노량진'

시험이 끝난 오후 6시께 재수생들의 '메카' 노량진으로 학생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학원을 함께 다닌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수능 부담에서 벗어나 홀가분하지만, 근심도 묻어있는 표정이었다. 노량진에서 컵밥 거리 인근에서 만난 재수생 이영지(20·여) 씨는 시험을 잘 봤는냐고 묻자 "어쨌든 끝났다. 힘든 한 해였는데 오늘은 아무 생각없이 친구들과 술 한잔하고 싶다"고 말했다.

컵밥가게 주인 최모(52·여) 씨는 "날씨도 추워서 수험생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며 "수고했고, 이제 수험생이 아닌 대학생으로 가끔 우리가게에 와서 컵밥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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