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마지막 골든타임"…세월호 유족, 검찰에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19.11.12 05:00 / 수정: 2019.11.12 05:00
임관혁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장은 1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사의지를 피력했다. 사진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4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위치한 세월호 추모 시설 기억과 공간. 2019. 04. 12 남윤호 기자
임관혁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장은 1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수사의지를 피력했다. 사진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4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위치한 세월호 추모 시설 '기억과 공간'. 2019. 04. 12 남윤호 기자

"꼬리 자르기식 수사 우려, 정치와는 분리돼야" 목소리도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진작에 됐어야 하는데...앞으로도 올바로 갈 수 있도록 계속 주시할거에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자 '4·16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김광배 씨는 11일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공식 출범 직후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과 진실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수단은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들의 명령을 받들어 사고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낱낱이 수사해야 한다"며 "늦었지만 이런 재수사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씨를 포함한 유가족들은 기대와 우려섞인 목소리를 함께 냈다.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전에도 축소 수사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또 이번에도 또 봐주기식 수사나 꼬리 자르기식 수사가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들이 있다"면서도 "조사단이 기간을 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사에 대한 의지는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장 운영위원장은 이어 "굳이 바라는 게 있다면 지금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특조위)와 검찰 특수단이 공조할 수 있는 협력체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둘 다 국가기관에서 하는데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수사가 제발 정치적인 맥락으로 생각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세월호 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조국 사태 등 정치와는 상관이 없지 않느냐"고 했다.

유가족과 특수단의 긴밀한 소통 등 구체적인 주문도 있었다.

고 문지성(단원고)양의 아버지 문종택 씨는 "이제 정말 대한민국의 모든 역량을 모아 성과를 만들어냈으면 좋겠다"며 "세부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수사할지에 대해 가족들에게 상세히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씨는 검찰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꾸리겠다고 발표한 지난 6일까지 80일간 1인 시위를 해왔다. 그는 "물론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생각하면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검찰은 물론 언론도 이번이 기회이자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고,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사죄와 다짐의 마음으로 잘 좀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임관혁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장이 1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세월호 특수단의 본격적인 업무에 앞서 출범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임관혁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장이 1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세월호 특수단의 본격적인 업무에 앞서 출범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임관혁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월호 사건 수사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수사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발생 5년 7개월 만에 각종 의혹을 재수사하는 '세월호 특별수사단'은 지난 7월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후 처음으로 구성된 특별수사 조직이다. 특수단은 검사 8명, 수사관 10명 등 20여명 수준으로 구성됐으며, 향후 수사 상황에 따라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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