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 모 씨의 자백에 따라 경찰이 실종 초등학생 김 모 양의 유골 수색 작업을 펼쳤으나 소득 없이 수색을 종료하게 됐다. 사진은 지난 6일 경찰이 경기 화성시 공원 일대를 수색하는 모습. /뉴시스 |
경찰, 9일간 화성시 공원 일대 전방위 수색…유미의한 내용물 발견 못해
[더팩트|이민주 기자]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 모 씨가 유기했다고 자백한 초등생 김 모 양의 유골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을 펼쳤으나 결국 유의미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작업을 종료했다.
9일 경찰은 지난 1~9일까지 경기 화성시 한 공원 일대 6942㎡를 수색했다고 밝혔다. 수색 작업에는 과학수사대 230명, 기동대 944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6명이 동원됐다.
수색 작업이 진행된 공원 일대는 김 양이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치마와 메고 있던 책가방 등 유류품이 발견된 곳이다.
이 씨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한 곳은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현재로는 발굴 작업이 어렵다. 대신 이 공원 일대는 해당 장소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경찰은 수색 작업을 위해 지표투과 레이더(GPR)와 금속탐지기를 사용했으며 각각 반응한 169곳, 92곳을 발굴했다. 굴착기를 이용해 발굴한 면적은 총 1980㎡다.
먼저 경찰은 공원 3600㎡를 수색·발굴했으며 이어 유가족의 요청으로 공원 맞은편 3300㎡ 일대를 추가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동물 뼈 15종 등 255점을 수거했으나 김 양과 관련된 유의미한 내용물은 발견하지 못했다.
묘 이장지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불상 뼈 1점이 발견됐으나 경찰은 이 뼈가 이번 사건과는 큰 관련성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뼈를 국립과학수사대에 의뢰해 감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추가로 의심되는 지역이 확인될 경우 추가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9일 오전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수색·발굴을 진행했으나 김 양의 유해나 유류품이 나오지 않았다"며 "오전에 유가족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이들이 추가 발굴을 원하지 않아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양은 지난 1989년 7월 7일 화성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실종 후 5개월 만인 12월 마을 주민이 김 양의 옷가지 등을 발견해 단순 실종사건으로 분류됐으나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 씨가 자신의 소행임을 자백하면서 최근 조사가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