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위 참고인으로 출석한 '버닝썬' 사건 최초 신고자로 알려진 김상교씨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사혁신처 경찰청 소방청 종합 국정감사에서 감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
김상교 씨, 국감 참고인 출석…의원 실명은 안 밝혀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을 최초 제기한 김상교(28) 씨가 행전안전위원회(이하 '행안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혹을 제보한 후 만난 여당 의원이 "(버닝썬 사건을) 국정농단으로 엮어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등에 대한 행안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제가 폭행당했을 때 은폐하려는 모습에 수많은 피해자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에 (관련 의혹을) 밝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어느 기자 분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님이 저를 보고 싶어한다고 알려주셨다. 버닝썬 사건 피해자들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의원님을 만났다"며 "최초 폭행자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 최순실씨 조카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람에게 맞지 않았냐고 물어 보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보단체 간부이신 분도 뵜다.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내부 고발자 모임이 있다고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의원과 진보단체 간부의 실명을 밝힐 수 있겠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는 "이름을 밝히면 제가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이 자리는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고 거듭 실명 공개를 요구했으나 김씨는 답하지 않았다.
관련 혐의로 최근 구속된 윤모(49) 총경이 '경찰총장'으로 불린 이유도 밝혔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윤 총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냐"고 질의했다. 증언대에 선 김씨는 "버닝썬 관계자가 제게 말하길 가수 승리와 정준영이 있는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청장이랑 경찰총장 중 뭐가 맞는 말이냐'는 말이 나왔다. 그때 윤 총경을 두고 경찰청장보다 힘이 세니 우리는 경찰총장이라 부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을 방문했다가 클럽 관계자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도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김씨는 SNS 등을 통해 자신과 가족의 신상이 노출되고 협박을 받는 등 위협을 느낀다며 지난 7월 강남경찰서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바 있다.
버닝썬과 유착 의혹이 제기돼 재판에 넘겨진 전직 경찰관 강모(44) 씨는 지난 8월 1심에서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했다는 신고를 무마한 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버닝썬을 운영한 가수 승리의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 총경 역시 승리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를 돕기 위해 경찰 단속 내용을 알려준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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