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 'KIST 상징물 조국 딸 이름 빼' VS "전산 추첨한 것"
입력: 2019.10.11 21:51 / 수정: 2019.10.11 21:51
김성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하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하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야당, 조국 공세 치중…여당, 과학기술 현안 중심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과학 분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11일 국정감사에서도 쟁점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28) 씨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하 'KIST') 인턴 증명서 논란이었다. 야권 위원들은 질의시간 대부분을 조씨 의혹을 질문하는데 썼다. 일부 위원은 KIST 조형물에 새겨진 조씨의 이름을 빼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 등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IST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KIST 출입기록도 모호한데 권력층 자녀가 아니었다면 상징물에 이름을 넣는게 가능한 일이었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병권 KIST 원장에게 "KIST 외벽에 조씨의 이름이 있다. 본인이 다른 사람 출입증으로 들어갔다고 하는데 이게 가능할 정도로 보안이 허술하냐"며 "지금 사안은 (KIST 측의) 직무유기다. 증명서와 출입기록도 모호한데 상징물에 이름을 넣어주는게 권력층 자녀가 아니면 가능한 일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성수 민주당 의원은 "KIST가 직접적 계약관계를 통해 관계를 맺은 모든 연구자, 학생, 임시직의 전산이 자동 추출돼 2만6077명의 이름이 들어갔다"며 "빼더라도 기준을 정하고 빼야 한다"이라고 반박했다.

김경진 무소속 의원은 "조형물에 'KIST를 빛낸 인물들'이라는데 혹시 '조민'이 우리가 아는 그 '조민'이 아니지 않을까"라고 질문을 던져 현장에서 실소가 터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이 과거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준 분이지만 꼭 박근혜 정부 때 동상을 세웠어야 했냐"며 "과학기술계가 돈에 의해 좌지우지되면 안된다. 아름답지 못하고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고 몰아세웠다.

이 원장은 위원들의 질의해 "(증명서 발급) 절차에 하자는 없었다. 아직 검찰 수사 중이니 검토해보겠다"라고 일관했으나 조씨의 이름이 새겨진 조형물에 집중된 야권 위원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며칠 출입한 인턴 이름을 조형물에 놔둬야 하냐. 확대 감사 때까지 이름을 삭제하라"고 요구했고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 딸 이름이 조형물에 새겨진 건 KIST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이름을 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국감'을 이어갔던 야권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한국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비정규직 종사자의 정규직 전환 등 과학기술계가 부딪힌 현안을 중심으로 질의했다.

ilraoh_@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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