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록 인터뷰' 후폭풍…KBS 사회부장 항의성 사퇴
  • 장우성 기자
  • 입력: 2019.10.10 17:47 / 수정: 2019.10.10 17:47
KBS가 김경록 인터뷰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자 보도국 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KBS 홈페이지 캡처
KBS가 '김경록 인터뷰' 의혹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자 보도국 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KBS 홈페이지 캡처

"검찰 상대 취재 안 할 수 없다"…유시민에 '진영논리' 비판[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의 인터뷰 논란 여파로 KBS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자 보도국 간부가 보직사퇴를 선언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김경록 인터뷰'로 논란이 된 법조팀을 지휘하는 성재호 KBS 사회부장은 10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보직사퇴 의사를 밝혔다.

성재호 부장은 이글에서 "당시 인터뷰 취재 과정에서 정 교수가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 증언이 정 교수 자산 관리인 입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 얘기보다 중요한 다른 맥락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김 차장의 인터뷰 취지를 왜곡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이른바 '검찰과 내통설'을 놓고는 "이번 검찰 수사가 순수하다고 법조팀 기자 어느 누구도 생각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검찰을 상대로 취재조차, 보도조차 안 할 수는 없다"며 "자산관리인이 장관 부인의 법 위반 정황을 처음 밝혔으면 허위가 아닌지 확인하는 게 취재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정경심 교수를 향해서는 "자신은 시킨 적이 없다며 모든 잘못을 자산관리인에게 몰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자신에게 향하는 비판을 막아줄 총알받이가 돼달라고 한다"며 "자산관리인을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릴레오'에서 김경록 차장의 인터뷰를 공개한 유시민 작가를 두고는 '진영언론'이라고 비판했다. 성 부장은 "이 자산관리인이 정 교수 때문에 ‘증거인멸’의 범죄자로 떨어질 위기에 몰려있다는 사실은 유 이사장에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오직 조국 장관과 정 교수만 중요할 뿐"이라며 "한 진영의 실력자가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면서 ‘시대정신’을 앞세운다면 그건 언제든 ‘파시즘’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했다.

8일 '알릴레오'가 공개한 김경록 차장 인터뷰에는 KBS 법조팀이 김 차장을 인터뷰한 내용을 검찰에 알려줬고 이를 검찰 조사를 받던 중 확인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KBS는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재 조국 장관 가족 수사는 현 법조팀을 뺀 특별취재팀을 꾸려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성재호 부장은 보직사퇴 의사를 밝혔고 보도국 기자들도 반발하고 있다. KBS기자협회는 긴급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번 사태를 맞아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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