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딸 "온 가족이 사냥감…잔인하다"
입력: 2019.10.04 10:37 / 수정: 2019.10.04 11:41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남용희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남용희 기자

"최성해 총장, 용돈도 주고 예뻐했다…서울대 인턴 집에서 했다고 한 적 없어"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28) 씨는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잔인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4일 말했다.

조씨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언론의 자신에 대한 취재 경쟁을 놓고 "괴롭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씨는 "(사실과 다른 언론보도에) 처음에는 많이 억울했다. 하루 종일 울기도 했는데 이제는 꼭 이겨내자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점을 반박했다.

검찰은 자택 압수수색 중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쓰러졌다는 증언이 나오자 거짓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조씨는 "검은 상의를 입은 수사관 한 분이 제 방으로 오셔서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물을 좀 떠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겠다'고 해서 물을 떠다 드렸다"며 "제가 어머니 방으로 갔을 때는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으시고 '기자들이 밖에 많으니 119는 부르지 말아라,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교수가 쓰러졌다는 주장은 허위라는 검찰의 주장을 담은 보도를 놓고는 "이런 보도는 사실 익숙해졌다.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었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표창장 위조 의혹을 처음 제기한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는 오래 전부터 잘 알던 사이라고 설명했다.

조씨는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 동양대에 제가 갔을 때 방으로 부르셔서 용돈을 주신 적도 있다. 저를 예뻐하셨고 어머니랑도 가까운 사이였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가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고 표창장을 준 적도 없다는 최 총장의 주장을 두고는 "제 생각이 있긴 있는데, 지금 밝힐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검찰에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을 집에서 했다고 진술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며 "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 제출했다. 위조를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아버지인 조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나서게 된 이유도 밝혔다.

조씨는 "어머니 건강 상태가 많이 안 좋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엄살 부린다고 할까봐 조금 눈치가 보인다"며 "어머니가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들도 다 했다고 할 수도 있다. 어떻게 이걸 막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 방법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송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경심 교수가 구속되고 본인이 기소될 가능성을 놓고는 "영장 발부를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데, 언론 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이미 유죄인 것처럼 보이더라. 어머니는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히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기소) 된다면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서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할 것이고, 제 삶도 이제 새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검찰이 의심하는 논문이나 인턴활동 증명서 때문에 대학원이나 대학 입학이 취소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정말 억울하지만 고졸이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과 가족의 해명을 믿지 않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할 말이) 없다. 안 했다고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라며 "제 결심과 입장만 알려 드리려고 나왔다"고 했다.

조씨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두차례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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