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100만' 검찰개혁 촛불집회…"정치검찰 물러가라"
입력: 2019.09.28 20:54 / 수정: 2019.09.29 11:28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7차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촛불집회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다. 오른쪽은 불꺼진 대검찰청./뉴시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7차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촛불집회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다. 오른쪽은 불꺼진 대검찰청./뉴시스

전국에서 구름 인파…미국·독일에서 온 참가자도

[더팩트ㅣ서울중앙지검=송주원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고강도 검찰 수사를 비판하고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촛불집회에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2016년 11월12일 주최측 추산 100만명 이상이 참가했던 광화문 촛불집회에 필적하는 규모다.

사법적폐청산범국민시민연대는 28일 오후 6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정치검찰 물러나라", "공수처 설치", "조국 수호", "특수부 폐지", "검찰개혁 이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회를 맡은 개그맨 노정렬 씨에 따르면 집회 초기 추산 인원은 약 80만명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인파가 더 모여들어 100만명을 넘겼을 것으로 추청된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예술의전당, 강남성모병원에 이르는 8차선 도로는 인파로 꽉 들어찼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사거리~교대역 사거리 사이도 시민들로 가득 찼다. 몰려든 사람들로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고 인근 편의점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수도권 시민을 비롯해 지방에서도 버스를 타고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광주시 시민들은 45인승 관광버스 10대를 대절해 서울에 왔고 이날 오후 10시께 돌아갈 예정이다. 많은 인파로 자리를 두고 언쟁이 오가기도 했지만 구호를 외칠 시간이 되자 언쟁을 잠시 멈추고 구호를 외친 뒤 멋쩍게 웃는 시민들도 있었다.

28일 서울중앙지검 앞 8차선 도로를 가득 채운 시민들이 검찰개혁을 외치고 있다./송주원 기자
28일 서울중앙지검 앞 8차선 도로를 가득 채운 시민들이 '검찰개혁'을 외치고 있다./송주원 기자

해외에서 온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여성모임 '미시(Missy) USA' 회원 2명은 "미주여성모임 대부분이 자녀를 둔 엄마다. 엄마로서 아직 20대 학생들인 (조 장관의) 자녀를 교대로 불러가 10시간 이상씩 고강도 조사를 벌인 걸 보고 울분이 터져 집회에 왔다"며 "조 장관은 검찰개혁을 꾸준히 주장한 인물인 만큼 검찰로서는 무서울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 기세를 몰아 검찰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독일에서 거주 중인 김모 씨는 발언대에 직접 나와 "어려운 시절 파독 간호사로 떠나 지금도 몸은 이국만리에 있지만 마음은 항상 나를 낳아준 조국에 있었다"며 "권력을 독점하면 썩고 부패할 수밖에 없다. 고위 권력자들이 처벌받지 않도록 범죄행위를 조작하는 검찰을 용서할 수 없다"고 외쳤다.

마이크를 전달받은 부산시에서 온 정모 씨는 "대한민국 검찰은 전세계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졌다. 한국 헌법을 수호하는 정의로운 검찰일 때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도 된다"며 "그런데 한국 검찰은 정의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5시에는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보수성향 단체 수백여명이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었다. 양 단체간의 충돌이 예상됐으나 집회 1시간 전부터 서초동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검찰개혁을 부르짖어 보수단체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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