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청장과 계양경찰서장이 지난 6일 태풍 '링링'의 한반도 북상이 예고에도 술을 겸한 간담회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지난 7일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한 가운데 인천 중구 영종대로 일대에 사물들이 파손된 모습. /이덕인 기자 |
계양구청 "한차례 연기해 더 이상 연기하기 어려워서" 해명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인천 계양구청장과 계양경찰서장이 지난 6일 태풍 '링링'의 한반도 북상이 예고에도 술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다. 당시 태풍 대비 비상근무 상황으로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5일 계양구와 계양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박형구 계양구청장과 국장급 간부, 김철우 계양경찰서장과 과장급 간부 등 10여 명은 계양구의 한 고깃집에서 술을 마시며 간담회를 했다. 또, 술 과 음식비용 50여 만 원은 계양구에서 모두 지불했다.
문제는 계양구청장과 계양경찰서장 등이 만난 날은 제13호 태풍 '링링'이 수도권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정부부처 등 전 기관이 비상근무 중이었다는 점이다. 박남춘 인천시장 등 대부분의 자치단체장들도 태풍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대기 근무 중이었다.
계양구는 태풍으로 인해 면적 약 30㏊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는 등 약 1억7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시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간담회는 내년도 치안과 교통시설 예산을 편성하기 위한 자리였다. 계양구 관계자는 "예산편성과 관련해 간담회 일정을 조율해왔다. 한차례 연기됐고 더 연기하기 어려워 경찰 협조를 얻기 위해 간담회를 가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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